“뉴진스 멤버 통화서 20분 내내 울어” “심리치유에 최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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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컴백… 정상적 활동 미지수
팬들 “애꿎은 아이돌만 피해” 목소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4.04.25. 뉴시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4.04.25. 뉴시스
국내 최대 음반 기획사인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간의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걸그룹 뉴진스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브와 어도어 측 모두 “뉴진스의 다음 달 컴백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어수선한 소속사 상황과 세간의 관심 속에서 멤버들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25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 이후 뉴진스 멤버들의 현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곧바로 눈물을 보였다. 그는 뉴진스를 ‘자식’이라고 표현하며 “제가 이렇게 고통받고 있으니깐 (뉴진스 멤버들이) 밤에 전화해서 ‘대표님 불쌍해서 죽겠다’면서 내내 엉엉 울더라. 지금 멤버들의 마음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멤버) 하니가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계시는 데 갈게요’ 했고, 말 없는 해린이가 밤중에 영상통화를 걸어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온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더라. 애들이 다들 엉엉 울더라”며 “특히 최근에 발을 다친 혜인이는 20분 내내 울었다. 자기가 못 도와줘서 미치겠다더라. ‘포닝’(팬 소통 애플리케이션)을 켜겠다고 해서 나와 부모님이 막 울면서 말렸다”고 말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이날 “아티스트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날 민 대표의 기자회견 후에 하이브 측은 “아티스트와 부모님들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집안 싸움이 격화되자 “애꿎은 어린 아티스트들만 이미지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팬들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서는 이번 사태를 ‘K팝 내 거대 충돌’ 등으로 표현하며 주목하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하이브#어도어#뉴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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