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원해도 안 되는 게 있다”…팬들 울린 무명 골키퍼의 은퇴 소감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6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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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임민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천안시티FC의 골키퍼 임민혁(30)이 SNS를 통해 “내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정정당당했다”는 은퇴 소감을 남겼다.

유망주였던 임민혁은 2013년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뛰다 2014년 고려대학교에 진학하는 특이한 이력으로 성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해 프로 데뷔, 3경기를 뛰었다.

2018년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옮겼지만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상무 입대도 실패해 상근 예비역으로 현역 군생활을 했다. 하지만 이후 2022년 다시 전남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이었고 2023년 천안시티에서 1년을 더 뛰다 올해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 통산 기록은 30경기 46실점.

임민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임민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임민혁은 최근 SNS에 자신의 은퇴를 알리는 글을 적었는데, 이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임민혁은 “프로와 아마추어 총 18년 동안 이어온 축구 선수의 삶을 폐막하려 한다”면서 “서른이 되면 대충 안다. 세상에는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끝내 쟁취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훌륭함만이 삶의 정답은 아니기에 한치의 미련 없이 떠나본다”고 적었다.

이어 “내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아주 훌륭하지도 않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성실히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멋진 세계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호흡했다. 내 삶에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구화를 벗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임민혁은 “나는 이제 더 놀고, 더 일하고, 더 사랑하고, 더 연대하면서 내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 잘 놀다 간다”고 인사했다.

임민혁은 최근 천안과의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프로축구연맹 연봉협상 조정위원회까지 갈 예정이엇으나, 위원회가 열리기 전 은퇴를 선언했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나도 서른을 넘기면서 인생 제2막을 준비 중에 있다. 내 자신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항상 응원한다. 멋진 글을 적은 만큼 그 다음 인생도 멋질 것”이라는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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