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호 M&A’ 하만, 효자 됐다…작년 영업익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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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31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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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첫 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사전 부스 투어에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2024.1.10/뉴스1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첫 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사전 부스 투어에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2024.1.10/뉴스1
삼성전자의 전장과 오디오 사업 담당 자회사 하만이 지난해 ‘숨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의 부진 속에서도 사상 처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전자의 실적 버팀목이 됐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4분기 하만의 영업이익이 3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원이다. 4분기까지 합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7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매출도 14조3900억원으로 전년(13조210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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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하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의 17.8%, 매출액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하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주도한 첫 번째 인수합병(M&A) 회사다. ‘디지털 콕핏’(디지털 계기판)과 카 오디오 분야 전 세계 시장 1위 업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3월 하만을 8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34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첫해부터 부침을 겪었다. 2016년 680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574억원으로 급감했다. 2019년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2020년 600억원으로 다시 뒷걸음질쳤다.

반등을 시작한 건 2021년이다. 자회사 통폐합과 조직 슬림화 등 강력한 체질 개선을 거쳐 영업이익을 5991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듬해에는 8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안정적 수익원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하만의 선전은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카오디오 판매 확대 덕분이다. 특히 프리미엄 차량 위주의 고사양·고급 제품 판매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력 제품인 디지털콕핏의 상반기 생산 실적은 41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395만대)와 비교해 3.8% 증가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및 카오디오 분야 선두 자리도 고수하고 있다. 전 세계 50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하만의 카오디오와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장착한다. 또 지난해 4분기에는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판매 증가도 한몫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는 1분기 하만의 헤드셋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매출이 늘면서 전년 대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장은 ‘차량 내 경험’ 역량 강화로 신규 분야 수주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오디오는 포터블 등 주요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한 제품 차별화 등으로 성장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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