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적고 치아 위생 관리에 유리한 ‘투명 교정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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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8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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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가 고르지 않거나 치열이 틀어져 상악과 하악이 딱 들어맞지 않는 상태를 부정교합이라 한다. 부정교합은 환자의 건강뿐 아니라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치아 위생 관리가 어려워 충치나 잇몸 질환이 자주 발생하고, 음식을 제대로 씹기 어려워 만성 소화 장애에 시달린다. 발음 장애, 턱관절 장애 등을 겪기도 한다. 보기 안 좋다는 이유로 자신감이 떨어지는 환자도 있다.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등 심리 질환도 일으킨다.

치아교정에는 철사 교정 장치를 많이 사용한다 / 출처=엔바토엘리먼트

부정교합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치아교정이다. 치아교정은 일정한 힘을 지속적으로 가하면 이동하는 치아의 특성을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교정 장치로 일정한 힘을 가해 치아의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킴으로써 틀어진 치열을 교정한다. 이를 통해 씹기, 발음 등 치아 기능을 개선하고 치아 위생 관리가 수월해지도록 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교정 장치는 치아 바깥에 장치를 붙이고 교정용 철사를 이용해 힘을 가하는 방법이다. 부정교합 형태나 증상, 신체적 특성에 따라 치료 기간은 다르지만, 치료가 끝난 후에는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일단 아프다. 강한 힘을 가하기 때문에 치아와 잇몸에 얼얼한 통증이 지속된다. 초기에는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라는 환자도 있다. 철사나 고정 장치가 떨어져 입 안에 상처가 나기도 한다. 눈에 띈다는 것도 단점이다. 특히 어린 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미관상 이유로 치아교정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치아 위생 관리가 어렵다. 치아에 별도의 장치를 고정하기 때문에 칫솔질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자연적인 세정 작용도 방해한다. 철사에 음식물이 낀 경우 빼기도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충치나 잇몸 질환 발병률이 증가한다. 실제로 치아교정을 마친 환자 중 교정 장치를 부착한 부위에 초기 충치가 발생한 비율이 90%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통증이 적고 치아 위생 관리가 편한 투명 교정 장치 / 출처=엔바토엘리먼트

이에 대안으로 제시되는 교정 장치 중 하나가 ‘투명 교정 장치(Clear Aligner)’다. 투명 교정 장치는 치아 모양의 얇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마치 운동선수들이 착용하는 마우스피스처럼 생겼다. 이 장치를 치아에 끼우고 일정 기간마다 교체하면서 원하는 위치로 조금씩 이동시킨다. 이때 투명 교정 장치는 치열을 3D 이미지로 스캔하고 치아 이동 계획을 세운 뒤 이동 후 치아 형태에 맞춰 제작한다.

투명 교정 장치는 기존 철사 교정 장치의 단점을 상당 부분 해소한다. 강한 힘이 아니라 적절한 힘을 필요한 방향으로 가한다. 덕분에 통증이 덜하다. 투명하기 때문에 교정 장치 착용 여부를 쉽게 인지할 수 없다. 어린 학생이나 직장인도 마음 놓고 할 수 있다.

치아 위생 관리도 용이하다. 쉽게 빼고 끼울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가릴 필요도 없고 양치질도 평소처럼 하면 된다. 치아교정을 한다고 해서 충치나 잇몸 질환 발병률이 증가하지도 않는다.

투명 교정 장치 환자는 철사 교정 장치 환자보다 백반 병변 발생률이 낮다 / 출처=앵글교정학회지

치아교정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앵글교정학회지(The Angle Orthodontist) Vol.89 No.3(2019년 5월 발행)에 게재된 '투명 교정 장치와 기존 교정 장치로 치료한 환자의 백반 병변 발생률(Incidence of white spot lesions among patients treated with clear aligners and traditional braces)' 논문에 따르면, 치아교정 후 발생하는 백반 병변(White Spot Lesion)의 경우 철사 교정 장치로 치료한 환자의 26%, 투명 교정 장치로 치료한 환자의 1.2%에 발생했다. 논문에서는 그 원인으로 불안정한 치아 위생 관리를 지목했다.

물론 투명 교정 장치도 단점은 있다. 하루 16시간 이상 착용해야 하는데, 교정 장치의 탈착이 쉬워 그 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경우 처음 진단한 치아 이동 계획에 차질이 생겨 교정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투명 교정 장치 클라라AI / 출처=이노디테크

30년 이상 치아교정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투명 교정 장치 클라라AI를 개발한 주보훈 스타28치과의원 대표원장 겸 이노디테크 대표는 “투명 교정 장치는 통증과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측면에서 철사 교정 장치보다 추천할 만하다”라며 “특히 치아 위생 관리가 용이하며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점은 확실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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