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日도쿄대 객원교수 된다…“기업가 경력 사실상 끝나”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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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뉴시스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뉴시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9) 창업주가 일본 도쿄대의 객원 교수로 변신했다. 그는 2020년 10월 중국의 낙후된 금융 규제를 ‘전당포 영업’에 비유하며 비판한 뒤 당국의 눈 밖에 나 지금껏 일본, 네덜란드,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세계 각국을 전전하며 지냈다. 도쿄대 외에도 홍콩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에서도 명예 교수로 발탁돼 경영 복귀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태다. 중국공산당의 ‘괘씸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그의 기업가 경력이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대는 1일 “산하 연구기관 ‘도쿄 칼리지’의 객원 교수로 마 윈을 초빙했다”고 밝혔다. 그가 지속가능한 농업 및 식량 생산에 관한 연구에 조언하고 참여할 것이며, 기업가 정신 및 혁신에 관한 세미나도 열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윈은 지난달 홍콩대 명예교수로도 임명됐다. 홍콩대는 마윈이 2026년 3월까지 향후 3년간 금융, 농업, 기업 혁신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혁신 및 기술 명예 교수로도 뽑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최근 보도했다. 창업 전 영어 교사로 활동했던 그의 이력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당포 영업 발언 후 마윈과 알리바바는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철퇴를 맞았다. 중국은 2020년 말로 예정됐던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홍콩 증시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다. 상장이 이뤄지면 마윈이 단숨에 세계 1위 부자에 오를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던 상황이었지만 무산됐다. 당국은 2021년 4월 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알리바바에 역대 최대인 182억 위안(약 3조4744억 원)의 과징금도 부과했다. 이후 그가 오랫동안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자 체포설, 가택연금설 등이 나돌았다.

마윈은 올 1월 앤트그룹의 지배 주주 위치도 상실했다. 앤트그룹은 과거 마윈이 50% 이상 보유했던 의결권을 6.2%로 줄이겠다며 사실상 그를 경영에서 배제했다. 두 달 후 알리바바 역시 6개 사업부로 회사를 분할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또한 알리바바에 대한 마윈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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