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협력 강화”… 현지 영업 거점 늘리고 생산공장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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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년]바이오
삼바, 화이자와 위탁생산 계약… 글로벌 10대 제약사 7곳과 거래
현지에 생산공장 설립도 검토
롯바, 시러큐스 내 생산공장 인수… 2030년 매출 1조5000억 원 목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미국 등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미국 등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한미 동맹 관계를 기반으로 한 산업 협력의 핵심 분야 중 하나는 바이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방한 당시 이른바 ‘BBC(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분야에서 한미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유력 바이오 기업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연구개발(R&D)을 추진하거나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등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미국에서의 사업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미 동부 보스턴에 영업 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뉴저지에도 추가로 사업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가 모여 있는 미국 현지에서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지 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화이자와 머크(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이미 의약품 위탁생산(CMO)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지난달 28일엔 화이자와 2410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 매출 3조 원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10대 제약사(매출 기준) 중 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10월 미주법인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R&D센터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샌프란스시코에 2500여 개의 생명과학 회사가 모여 있고 미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 연구단지도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센터에선 의약품 위탁개발(CDO) R&D를 주로 진행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 본사의 CDO 플랫폼을 그대로 옮겨놓아 현지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 의약품 위탁생산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도 있다. 림 대표는 지난해 10월 미국 의약품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 공장을 짓거나 인수하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을 후보지로 두고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12월 31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미국 뉴욕주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현지 공장 인수를 계기로 2030년까지 매출 1조 5000억 원과 기업가치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12월 31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미국 뉴욕주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현지 공장 인수를 계기로 2030년까지 매출 1조 5000억 원과 기업가치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틀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지난해 5월 공장을 1억6000만 달러(약 2086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8개월 만에 절차를 마친 것이다. 올해 초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으로 새롭게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해외에 신규 공장을 증설해 시장에 진출하면 상업 생산까지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통해 진입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장 인수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시장에서 평균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BMS 핵심 임직원의 99% 이상을 승계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에 7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품을 기존 항체 의약품 원액에서 완제 의약품, 항체 약물 접합체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전문 인력 70여 명도 더 채용하기로 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 원과 기업가치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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