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무기 만들어달라” 일감만 100조…‘K방산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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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1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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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국내 방산업체 수주잔고가 지난해 대규모 수주에 힘 입어 100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 세계 국방 및 무기획득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K방산은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 LIG넥스원(079550), 현대로템(064350) 등 국내 방산업체 4곳의 합계 수주잔고는 94조8000억원에 달한다.

업체별로 보면 한화에어로의 수주잔고는 52조6600억원, KAI는 24조6000억원, LIG넥스원은 12조2700억원, 현대로템 방산부문은 5조2700억원이다. 4개사 모두 사상 최대 수주잔고다.

K방산의 수출 시장은 앞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방산시장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2023~2032년)간 글로벌 국방예산은 기존 전망치 대비 매년 2000억달러씩 꾸준히 늘어 약 2조달러(2600조원), 무기획득 예산도 매년 600억달러 늘어난 6000억달러(780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무기구매국이 요구하는 높은 성능과 품질, 합리적 가격, 신속한 납기능력, 안정적 군수지원, 기술이전, 산업협력 등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게 산업연구원 평가다.

방산 수출은 국가안보에도 보탬이 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국은 최근 폴란드에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FA-50 전투기를 수출했는데, 한국에 위협 상황이 발생하면 같은 무기체계를 사용하는 만큼 폴란드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수출대상국 수요에 맞는 다양하고 변화된 무기체계 기술을 개발해 다시 국내 무기체계에 접목할 수 있게 된 것도 방위력 개선에 보탬이 된다.

또 그동안 국내 방위산업은 정부의 무기체계 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해외 수출이 확대되면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새로운 기술을 위한 재투자도 가능해졌다. 새로운 기술 투자는 국방력 강화로 이어진다.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산업연구원에 게재한 ‘방산수출을 방위산업의 새로운 도약으로’라는 글을 통해 “K방산의 르네상스에 접어들었다”며 “이런 기조를 계속해 유지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방산 르네상스’를 이어가기 위해 권역별 방산수출 거점 국가 확대, 새로운 수출 주력 제품 발굴, 러시아·중국이 글로벌 무기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틈새시장 공략 등이 필요하다는 게 장 연구위원의 조언이다.

장 연구위원은 “방위산업의 정부 간 계약 특성을 고려해 선진국 수준의 방위산업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통해 2027년까지 글로벌 방산수출 4대 강국‘ 진입과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의 무기고‘로서 글로벌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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