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韓·美 연합상륙훈련…英해병 ‘코만도’도 처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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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7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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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 작전하고 있는 영국 해병 코만도 539 중대. 출처=flicker @defenceimages
한미연합군이 5년 만에 대규모 상륙훈련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영국 해병대 특수부대도 처음 참가하기로 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해군과 해병대는 17일 “오는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연합상륙훈련 ‘23 쌍룡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쌍룡훈련은 2012년부터 연례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FTX) ‘독수리연습’(FE)의 일환으로 실시했던 훈련이다. 하지만 한미 당국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논의를 뒷받침한다’는 의미에서 연합훈련을 줄줄이 축소·취소됐다.

쌍룡훈련 또한 2019년엔 미군과의 연합훈련이 아닌 우리 군 단독 훈련으로 실시되는 등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됐고, 2020년 국방백서에서는 쌍룡훈련 내용이 삭제됐다.

한미 당국은 지난해 열린 국방장관회담에서 ‘연합훈련의 규모·범위 확대’에 합의했고 이에 따라 올해 쌍룡훈련이 다시 한미연합훈련의 형태로 실시되기로 결정됐다.

이번 상용훈련에서는 사단급 규모의 연합 상륙군과 우리 해군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미 해군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 등 함정 30여 척이 참가한다.

상륙군 엄호를 담당한 공군 F-35 전투기와 육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해병대 병력을 수송하는 MUH-1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 대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대 등이 이번 훈련에 동원된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영국의 해병 특수부대(코만도) 1개 중대(40여 명) 참가도 결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코만도는 지금까지 한미 연합 훈련과 우리 군의 훈련에 참가한 경우가 없었다.

코만도는 1664년에 창설돼 제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다. 한국전쟁에서는 코만도의 일원인 영국 해병대 소속 제41 해병독립특공대가 참전했다. 이들은 장진호 전투 당시 미국 제1 해병사단의 퇴로를 확보하고 중공군의 남하를 늦춰 흥남철수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해병대사령관 김계환 중장은 “이번 훈련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한미동맹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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