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권 경쟁 주자였던 안철수 의원에 이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14일 오찬을 하며 전날에 이어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행보를 이어간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에게도 만남을 제안했지만 천 위원장이 ‘진정 연대와 포용하려는 의지에 대한 지도부의 진정성을 우선 확인하겠다’는 내용의 답을 해 아직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부터 김 대표와 황 전 대표가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전당대회가 최근 마무리된 만큼 ‘원팀’을 되새기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황 전 대표가 3·8 전당대회에 대한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해 김 대표의 ‘연포탕’ 행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황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인수의 끝자리 수가 연속으로 똑 같은 수가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과연 이게 정상적으로 가능한 투표기록인가. 이거 조작이 의심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같은날 CPBC 평화방송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김기현 대표 측으로부터 만났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 같은 (이준석) 대리인은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며 “지도부의 통일된 입장이 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지도부에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고 나서 만나는 것이 훨씬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전날 안 의원과 만남을 가졌다. 과학기술 관련 특위 위원장을 제안했지만 안 의원은 “재충전할 시간을 달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안 의원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큰 틀에서 한 식구”라며 “안 의원과 아주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 김기현 대표 체제가 튼튼해지고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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