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보스턴 여객기승객, 비상문 열다 승무원도 폭행 체포돼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7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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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에서 보스턴으로 향하던 미국 횡단 여객기의 한 남성 탑승객이 비행기의 비상 문을 열려고 시도하다가 승무원 한 명을 부러진 강철 스푼으로 공격하는 등 폭행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연방 검찰이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사추세츠주 리오민스터 주민 프란시스코 세베로 토레스 (33)로 밝혀진 용의자는 전날 타고 있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2609편 비행기 안에서 소동을 벌이다가 다른 승객들의 도움으로 제압되었고,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체포되었다고 보스턴 검찰이 발표했다.

그는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업무방해와 위험무기 소지 공격 혐의 등으로 기소되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체포된 토레스는 6일 연방법정의 예비심문을 거쳐서 9일 첫 재판이 열린다. 그의 관선 변호인에게 보낸 문의 이메일은 아직 회신이 없다.

검찰은 문제의 비행기가 보스턴 공항에 도착하기 약 45분 전에 갑자기 옆문 비상구 문이 열렸다는 경보가 울리면서 승무원들이 대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승무원 한 명이 비상문의 잠금쇠가 완전 잠금 상태에서 열림 쪽으로 4분의 1쯤 돌아가 있고 긴급 탈출용 슬라이드의 손잡이는 완전 해제 위치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승무원들은 황급히 손잡이를 원위치로 돌리고 착륙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 한 명은 토레스가 문 근처에 있는 것을 보고 그의 소행이라고 믿고 기장에게 위험인물이 있으니 되도록 빨리 착륙해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다.

그 순간 토레스는 좌석에서 일어나 부러진 쇠 스푼을 가지고 2명의 승무원에게 덤벼들었고, 그 중 한 명의 목 부근을 세차례나 찌르는 형태로 가격했다.

그러자 주변의 승객들이 토레스에게 덤벼들어 제압하고 승무원의 도움으로 그를 묶었다.

UA항공사는 기내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2609편은 무사히 보스턴 공항에 도착해서 용의자를 수사관들에게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항공사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앞으로 토레스는 이 항공사 비행기에 탑승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토레스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를 받을 수 있다.

[보스턴=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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