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지 바른정당 명단 난타전…安측 “공갈 지지” 金 “감사인사 한것 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2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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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2.20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2.20 뉴스1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이번에는 ‘바른정당 출신 지지명단’을 둘러싸고 충돌이 빚어졌다. 김기현 후보 측이 자신을 지지하는 옛 바른정당(현 국민의힘) 의 전직 당협위원장의 명단을 공개한 것을 두고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이준석 전 대표가 “억지명단”이라고 비판한 것. 김 후보는 “지지 의사에 감사인사를 한 것 뿐”이라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앞서 20일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30여명으로 구성된 ‘바른정치모임’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와 천하람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직책이 잘못 표기되거나 지지의사가 없는 사람을 명단에 포함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안철수 후보 측도 김 후보 공세에 가세하고, 김 후보 측에서 반박에 나서면서 또 한 번의 난타전이 펼쳐진 것. 바른정당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한 유승민 전 의원, 이 전 대표 등이 주죽이 돼 만든 정당으로 바른미래당을 거쳐 결국 국민의힘에 합쳐졌다.

이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이런 식의 억지 지지선언 명단 모으는 것이 선거 전략인 것 같은데 그나마 명단에 보니 이름도 틀린 경우가 있다. 애초에 왜 명단을 익명으로 하려고 했는지 이해가 간다”라며 “김 후보는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 씨에게 부담만 안겼던 ‘꽃을 든 남자’ 사태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라며 꼬집었다. 바른정당 출신의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명단 면면을 뜯어보면 급조된 해프닝임을 금방 알 수 있다”면서 “김 후보의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지지선언은 한마디로 ‘거짓말’이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안 후보 측도 공세에 가담했다. 안 후보 캠프 윤영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를 지지했다는 전 바른정당 당협위원장의 명단이 거짓임이 밝혀졌다”며 “단순히 숫자를 부풀린 줄 세우기 ‘공갈빵’ 지지 선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명단이 허위와 날조로 조작된 ‘공갈’ 지지선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공세에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명단을 작성한 것도 아니고, 제가 그 기자회견을 주최한 것도 아니고, 그분들이 지지한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린 것밖에 없다”며 “그분들이 알아서 한 것이고, 제가 주도해서 (명단을) 만든 것이 아니라 거꾸로 (바른정치모임 쪽에) 확인해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한 옛 바른정당 인사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명단을 작성하며 본인 의사와 관련이 없거나 함부로 쓰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중삼중으로 명단을 다 확인했다”라며 “각자 나름대로의 고민 끝에 정치인으로서 성명을 발표한 것인데 이걸 함부로 매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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