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품종 시장 선도… 점유율 50%로 국내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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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권농종묘㈜


권농종묘㈜는 서울대 농대 작물육종학을 전공한 권오하 대표(사진)가 종자회사 연구원 재직 시절 5년간 상추 종자 연구를 진행하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구가 중단되자 1998년 직접 사업에 뛰어들면서 문을 열었다.

상추 품종은 크게 농민들에게 판매되는 전문가용과 일반 텃밭을 가꾸는 취미용으로 나뉜다. 권농종묘의 전문가용 상추 품종 시장 점유율은 20년 동안 80%대를 유지해왔다. 취미용까지 합친 상추 분야 전체로는 국내 점유율이 50%에 이른다. 상추 품종 분야에서 국내 최대 기업으로 손꼽힌다.

권농종묘 본사 전경. 권농종묘 제공
권농종묘 본사 전경. 권농종묘 제공
권 대표는 선풍골드(상추)로 ‘2021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현재는 상추뿐만 아니라 당근, 무, 배추 등 주요 작물로 상품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권농종묘는 190품종 이상의 생산판매신고, 29품종 이상의 품종보호권이 등록되어 있다. 2008년 유럽 시장에 종자수출을 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빨강배추 특허 등록을 마치고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왔으며 현재 유럽, 호주, 북미 등의 시장으로 꾸준히 수출액과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권 대표는 1998년 이전에는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고 출시하면 다른 기업에서 똑같이 복제를 할 수가 있어 연구 의욕이 상실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1998년 종자산업법이 제정된 후 연구개발한 종자들이 제도적 보호를 받을 수가 있게 돼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품종개발이 이뤄지는 1만 평 규모의 연구 농장. 권농종묘 제공
품종개발이 이뤄지는 1만 평 규모의 연구 농장. 권농종묘 제공
현재 권농종묘는 육종연구소, 종자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 직원의 40%가 연구개발 인원으로 지속적으로 신품종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3만3057㎡(약 1만 평) 규모의 연구농장을 운영하는 한편, 2년 전부터는 사옥 근처에 9917㎡(약 3000평) 규모의 대표 전용 연구소를 만들어 매일 오가면서 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다.

권 대표는 “우수한 종자를 개발하는 것은 자식을 키우는 것과 비슷하여 애정과 정성을 쏟아야 하며 좋은 품종을 만들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2020년부터는 현 사옥에 생명공학실을 만들고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기술 연구 수준을 한층 높였다. 전통적인 육종 방법과 종자 가공센터의 병리검정 실험을 더해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육종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서양에서 샐러드 채소로 중요한 작물인 아루굴라 등의 신규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 대표는 “육종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감각이며, 향후 시장 변화를 정확하게 포착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우리 종자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라고 밝혔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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