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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책의 향기]실종된 내 친구는 왜 수용소에 갇혔나

입력 2022-11-26 03:00업데이트 2022-11-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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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대런 바일러 지음·홍명교 옮김/208쪽·1만6000원·생각의힘
친구가 어느 날 사라졌다. 실종된 친구는 중국의 무슬림 소수민족인 후이족 출신으로, 2017년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미국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 고향에 갔다가 ‘재교육 시설’(수용소)에 수용됐다.

미국 인류학자인 저자는 사라진 친구를 찾다가 철저히 감시당하고 통제받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현실을 알게 된다. 수용소에 수용됐던 무슬림 소수민족 인터뷰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입수한 극비 문건 등을 토대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밝힌다.

1990년대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면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풍부한 석유와 천연자연을 좇아 한족(漢族)이 이곳에 몰려들었다. 정착민이었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과 한족의 갈등은 시위와 폭력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소수민족의 반발을 테러로 규정하고 신장위구르자치구 전역에 감시 시스템을 만들었다. 385곳 이상의 수용소를 지어 지금까지 150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수용했다.

저자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뒤에는 미국 시애틀이 있다”고 말한다. 이곳의 첨단 정보기술(IT) 감시 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시애틀의 글로벌 테크 기업 출신 중국인이 설립한 IT 기업의 기술이라는 것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생체 감시 알고리즘 기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미국과 한국의 열화상 카메라 기술에 적용되는 방식으로 수출됐다. 저자는 이같이 팬데믹의 영향으로 생체 감시 알고리즘 기술이 널리 사용되면서 해당 기술의 부작용을 잊은 채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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