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속도조절 기대에 3% 급등…트위터 22%↑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5일 0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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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원안대로 트위터 인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트위터 매수주문 폭주로 장중 거래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트위터는 22% 이상 폭등하며 장을 마쳤다.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가 3%가까이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계 경제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멈추는 피봇(정책전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예정대로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트위터 주가가 이날 22% 이상 뛰어 올랐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8% 오른 3만316.32로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1% 가까이 오른 3790.93을 기록했다. 트위터 주가 급등 등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3.3% 뛰어 올랐다. 특히 지난 주 3587.17까지 밀려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S&P 500은 이번 주들어 이틀 동안 5.7% 상승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이틀간의 상승률이다.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한 것은 반발매수세와 더불어 연준의 피봇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P 500은 9월에만 9% 하락했고, 연준 최고점 대비 25%까지 낙폭이 확대됐었다. 게다가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지난주 12년 만에 4%를 돌파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하지만 영국이 감세정책을 일부 철회하며 글로벌 국채금리가 다시 진정됐고, 제2의 리먼 사태 우려를 빚은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불안감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이날 3.6%대로 돌아와 거래 중이다.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이날 12% 가량 상승했다.

“가짜 계정이 많다”는 이유로 인수 철회를 밝히며 트위터와 법정 공방을 벌인 머스크 CEO가 돌연 원래대로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트위터 주가는 무려 22.24% 급등하기도 했다. 매수 주문이 폭주에 잠시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머스크는 이날 주당 54.20 달러에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법정 공방에서 패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경기 지표는 연일 침체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전날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채용공고 건수는 약 1005만3000건 건으로 전월보다 10%가량 감소했다. 시장은 이를 연준의 피봇이 가까워졌다고 판단 랠리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통을 감수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시장이 섣부른 기대에 희망을 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누버거 버먼의 홀리 뉴먼 크로프트 선임 자산 고문은 CNBC에 출연해 “사람들은 좋은 뉴스에 기대고 싶어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겠다는 신호가 나와야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며 “이는 실제 인플레이션이 억제될 때까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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