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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영빈관 신축 철회에도…野 “혈세 낭비” 與 “후임 대통령 위한 인프라”

입력 2022-09-18 13:25업데이트 2022-09-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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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건희 여사 말대로 영빈관 신축이 결정”
국민의힘 “집단적 망상…이재명 물타기”
문화재청이 청와대 개방 2주를 맞은 23일부터 청와대 영빈관과 춘추관 내부를 일반에 공개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을 찾은 시민들이 관람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문화재청이 청와대 개방 2주를 맞은 23일부터 청와대 영빈관과 춘추관 내부를 일반에 공개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을 찾은 시민들이 관람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의 ‘영빈관 신축’ 계획 전면 철회 발표에도 여야가 주말 동안 이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그대로 썼으면 1원도 들지 않았을 혈세”라며 19일 시작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본격 추궁하고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빈관 신축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국민의힘은 “집단적 망상”이라며 “이재명 대표 부부에 대한 수사를 영부인 특검으로 물타기 하려 든다”고 맞섰다.

민주당 안귀령 부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대통령 고집으로 시작된 대통령실 이전 때문에 눈덩이 같은 혈세가 허투루 사라지고 있다”며 “청와대를 그대로 사용했다면 단 1원도 들지 않았을 국민 혈세”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한 수상한 수의계약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김 여사의 말대로 영빈관 신축이 결정된 것은 의문”이라며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경청해 특검과 국정조사 처리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의겸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무엇보다 영빈관 신축이 누구의 지시인지 국민께서 묻고 있다”며 “과거 김 여사가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한다’고 말한 것을 국민께서 똑똑히 기억하고 계신다”고 했다. 지난 대선 기간 나왔던 김 여사 통화 녹취록 속에 “(영빈관) 옮길 거야”라는 발언이 있었던 것을 거론한 것.

이에 맞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갑자기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특검을 외치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의 태도는 (이재명) 당 대표 부분에 대한 수사를 영부인 특검으로 물타기 해야 한다는 강박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18일 페이스북에 “민생은 외면한 채 ‘기승전 희’에 빠져있는 민주당의 행태가 매우 비이성적”이라며 “민주당의 모습은 정상적 정치활동이라기보다는 ‘집단 괴롭힘’ 수준의 폭력 같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연일 계속되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정치적 궁지에 몰리자, 이를 물타기 하기 위해 김 여사에 대한 근거 없는 ‘억카(억지성 카더라)’를 만들어 ‘개딸’ 등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좌표를 찍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후폭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영빈관 신축뿐 아니라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을 정기국회 기간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외교부의 행사시설조성 예산 21억 원 △문화체육관광부의 청와대 공원화 비용 152억 원 △문화재청의 청와대 공원화 비용 217억 원 △국방부·합참 등 시설 이전 비용 등을 모두 합치면 1조 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영빈관 신축 철회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에 따른 추가 비용은 지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이 집계한 결과에서도 문화재청과 경찰청, 외교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들이 현재까지 추가로 책정한 대통령실 이전 관련 예산은 영빈관 신축 비용(878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1285억4700만 원에 이른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개방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영빈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2022.05.13. 뉴시스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개방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영빈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2022.05.13. 뉴시스
반면 국민의힘에선 영빈관 신축 논의를 더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영빈관 (신축)에 대한 논의는 지속돼야 한다”며 “신축 예산이 많다고 지적하지만, 지금처럼 호텔을 빌리거나 전쟁기념관과 중앙박물관에 오가는 것도 예산이 들기는 매한가지”라고 적었다. 그는 “영빈관을 지금 당장 신축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2, 3년은 걸릴 것이므로 윤 대통령보다 후임 대통령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며 “민주당도 만년 야당만 할 것이 아니라면 미래지향적으로 이 문제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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