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물리치는 ‘귀염뽀짝’ 동심들의 환상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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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8일 가족뮤지컬 ‘잠시, 후’

“미세먼지와 마스크를 아이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한 줄로 표현한다면 ‘귀염뽀짝’ 사랑스러운 작품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엄동열 상상마루 대표)


미세먼지 때문에 놀지 못하게 된 어린이가 미세먼지의 원인과 그 해결 방법을 찾아 여행과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그린 가족 뮤지컬 ‘잠시, 후’(사진)가 17일과 18일 경기 구리시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에서 열린다. 23일과 24일에는 여주시 세종국악당, 30일과 다음 달 1일에는 강원 인제군 인제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에서도 공연이 이어진다.

미세먼지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동화 ‘잠시, 후’가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원작자인 김고은 작가, 엄동열 상상마루 대표, 뮤지컬 각색을 맡은 구도윤 작가가 포즈를 취했다. 상상마루 제공
미세먼지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동화 ‘잠시, 후’가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원작자인 김고은 작가, 엄동열 상상마루 대표, 뮤지컬 각색을 맡은 구도윤 작가가 포즈를 취했다. 상상마루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한 ‘2019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청년작가상’을 받은 김고은 작가의 원작이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김 작가는 미세먼지 저감조치 사업으로 덩굴식물 심기 작업이 진행될 때 이 덩굴식물을 위한 생장용 그물이 설치된 데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는 “바깥놀이를 할 수 없을 때 아이들이 바라보는 풍경은 늘 그물에 갇힌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잠시, 후’를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슬이라는 어린이가 세상을 뒤엎은 거미줄을 없애기 위해 개미왕국의 개미들과 참새 등 곤충 및 동물 친구들과 환상적인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뮤지컬에서는 음악과 춤 및 홀로그램을 이용한 특수 효과를 활용해 시청각 효과를 높였다.

뮤지컬 극본을 맡은 구도윤 작가는 “원작자와 소통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미세먼지 도깨비를 뜻하는 ‘미세깨비’, ‘민들레 요정’ 등의 캐릭터를 새로 만들거나 역할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제작사인 상상마루의 엄동열 대표는 “아이들의 흥미가 이어지도록 10분 단위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요소들을 넣었다”고 말했다. 어린이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엄 대표는 “아이들에게는 노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이 놀지 못하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아이들이 원했던 것도 아니고 어른들이 주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느끼는 아이들의 심정과 목소리를 솔직하게 전달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사진은 뮤지컬 배우들의 연습 장면. 상상마루 제공
사진은 뮤지컬 배우들의 연습 장면. 상상마루 제공
극중에서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어린이들의 깜찍하고 재치 있는 의견이 펼쳐지기도 한다. 엄 대표는 “이런 내용을 보면 정말 우리 어린이들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인지를 새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작가도 “극중에서 아이들은 이 세상에 ‘맑음’을 주기 위한 발걸음을 이어간다. 사랑스러운 존재들인 건 정말 확실하다”며 활짝 웃었다.

작품 속에는 구리시와 여주시, 인제군 등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곳의 문화단체들이 상상마루와 함께 제작에 참여했다. 이번 뮤지컬이 먼저 이 세 지역에서 무대에 오르는 이유다. 엄 대표는 점차 이 뮤지컬을 전국 투어 공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원작자인 김 작가 및 전남지역 초등학생들과 협업하여 환경 동화책을 펴낼 예정이다. 김 작가가 ‘지구 때타올 대소동’이라는 스토리를 만들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삽화를 공모했다. 10월 출간될 예정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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