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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佛 바닷가에 13m 조각품… 문신 재조명 열기

입력 2022-09-02 03:00업데이트 2022-09-02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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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맞아 현지 페스티벌
국내 덕수궁관서도 300여점 기획展
고기잡이, 1948년, 캔버스에 유채, 53.5×131.5cm(액자 포함).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고기잡이, 1948년, 캔버스에 유채, 53.5×131.5cm(액자 포함).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프랑스 남부 바카라스 바닷가에는 높이 13m의 나무 조각품 하나가 우뚝 서 있다고 한다. 한국 근대 예술가 문신(1922∼1995)의 ‘태양의 인간’이란 작품으로, 1970년 바카라스에서 열린 국제조각심포지엄에서 처음 공개됐다. 현지에서는 올해 문신 탄생 100주년을 맞아 관련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고 한다.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1일부터 선보인 기획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는 머나먼 타국에서 왜 문신이란 예술가를 재조명하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다. 회화와 조각 등 232점과 아카이브 100여 점을 통해 그의 인생과 예술 활동 전반을 소개한다.

문신은 일제강점기 일본 규슈 탄광촌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무렵 귀국해 아버지 고향인 경남 마산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16세에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회화를 공부했다.

문신의 회화는 대담하고 역동적이다. 1945년 귀국해 주로 그린 마산 풍경은 특히나 인상적이다. 1전시장 입구 쪽에 조각 작품 ‘어부’(1946년)가 있고, 이를 화폭으로 옮긴 게 바로 옆 ‘고기잡이’(1948년)다. 어민들의 거친 삶이 살아 숨쉬는 듯 다가온다.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간 문신은 조각가로서 제2의 인생을 맞는다. 도불화가 김흥수 화백(1919∼2014)의 소개로 파리 서북쪽 ‘라브넬’ 고성 공사장에서 일하며 돌과 모래의 질감에 매료됐다. 미술관 측은 “조형의 기본 단위인 원과 선을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해 형태 그 자체에서 리듬감과 음률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람객이 조각 작품을 보고 “개미를 닮았다”고 해 그대로 제목이 됐다는 ‘개미’(1970년)나 전시 부제로 달기도 한 조각 시리즈 ‘우주를 향하여’는 문신의 심오하고 도전적인 작품 세계를 잘 보여준다. 내년 1월 29일까지. 2000원.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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