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90cm 물길도 거뜬… 회전반경 11m 미만, 쏠림 최소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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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올 뉴 레인지로버’ 타보니

랜드로버가 8월부터 공식 판매하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의 5세대 차량 ‘올 뉴 레인지로버’가 강원 
홍천군의 한 하천을 건너고 있다(윗쪽 사진). 뛰어난 험로 주행 능력과 안정적인 도로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LG전자가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와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T맵’을 탑재해 국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랜드로버가 8월부터 공식 판매하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의 5세대 차량 ‘올 뉴 레인지로버’가 강원 홍천군의 한 하천을 건너고 있다(윗쪽 사진). 뛰어난 험로 주행 능력과 안정적인 도로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LG전자가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와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T맵’을 탑재해 국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이제 도강(渡江) 합니다.”

무전기를 통해 지시가 내려오자 운전대를 잡은 손에 땀이 차올랐다. 차량은 랜드로버의 플래그십(기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의 5세대 모델 ‘올 뉴 레인지로버’. 긴장된 손으로 차체를 높이는 ‘오프로드’를 선택하고, 주행 모드를 ‘도강’으로 변경했다. 깊이 30∼50cm의 물길에 차량이 진입하는 순간 2억397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표(개별소비세 3.5% 기준)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차량은 물이 차체를 철썩 때리는 소리를 배경음 삼아 느리지만 확실하게 물길을 뚫고 움직였다. 무전기를 통해 “최대 도강 능력은 900mm로 엔진에 공기를 넣는 흡입구가 위쪽에 있어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설명이 들려왔다.

지난달 24일 강원 홍천군에서 시승한 올 뉴 레인지로버는 정숙성과 안정적 주행 능력을 갖춘 것과 동시에 오프로드에서 확실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든 SUV였다. 사전 계약만 약 3000대에 이를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거운 편이다.

외관은 4세대 모델을 상당 부분 계승했다. 공기 저항 계수(cd) 0.30을 달성한 날렵한 측면 디자인, 차 문 손잡이를 숨긴 ‘히든 도어’ 등은 매끈한 인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4세대 모델보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사이의 거리)를 75mm 늘리면서 5인승 모델과 7인승 모델을 함께 내놨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스탠더드 휠베이스 2종, 롱 휠베이스 3종이 있다.

차량 내부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중앙에 위치한 13.1인치 곡선형 터치스크린은 우수한 조작감을 줬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는 LG전자가 개발한 ‘피비 프로’가 사용됐다. 또한 국내 차량에는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T맵’을 기본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세대 차량들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인포테인먼트 오류가 대부분 해결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 측은 시승 코스에 비포장 산길과 강, 언덕 급경사 등으로 이루어진 험로 구간을 넣어 올 뉴 레인지로버의 오프로드 성능을 과시했다. 선명도 높은 전후방 카메라 및 앞바퀴 카메라를 통해 지형을 쉽게 살필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성능이었다.

정숙하면서도 날렵한 주행 성능은 여전히 ‘도시가 더 잘 어울리는 차’라는 인상을 강하게 줬다. 일반 도로로 나서자 이런 생각은 더 강해졌다. 회사 측은 “새로 개발된 MLA플렉스 아키텍처(구조)가 적용돼 강성은 물론이고 소음과 진동을 이전 대비 24% 감소시켰다”고 소개했다. 2열 좌석에 앉아 보니 노면 소음이 다른 차량에 비해 월등히 적었다. 차량에 적용된 메리디안 음향 시스템과 35개의 스피커, 3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은 실내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어줘 주행 중 휴식은 물론이고 업무를 보는 데도 불편함이 없게 했다.

최대 7.3도 움직이는 후륜 조향 시스템은 차량의 민첩함을 살려줬다. 시속 50km 이하 저속에서 회전 시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차량의 회전 반경을 11m 미만으로 줄여준다. 덕분에 구불구불한 산길을 움직이거나, 도심에서 유턴을 할 때 쏠림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시에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안정성을 높여줬다.

다만 대형 SUV임에도 2열 좌석이 완전히 젖혀지지 않아 차박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워 보였다. 복합 연비는 I6 경유 엔진 차량은 L당 10.1km, 휘발유 V6 엔진 차량은 L당 6.8km다.



홍천=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올 뉴 레인지로버#랜드로버#오프로드#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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