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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푸이그 “한국 적응 끝”… 후반기 3할 불방망이

입력 2022-08-17 03:00업데이트 2022-08-1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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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경기 타율 0.329 5홈런 11타점, 전반 70경기 9홈런 0.245서 돌변
키움 강병식 코치의 타격훈련 지도… 이정후와 스윙 의견 교환도 도움
푸이그 “이제 팀 순위 올리는 데 기여”
키움의 ‘야생마’ 푸이그가 후반기 들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반기에 타율 0.245를 기록했던 푸이그는 16일 현재 후반기 타율 0.329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후반기에만 홈런 5개로 LG 오지환(6개)에 이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예상했던 대로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프로야구 키움의 홍원기 감독은 지난달 외국인 타자 푸이그(32)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만 7년간 861경기를 뛰면서 132홈런을 기록한 푸이그의 전반기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자조 섞인 푸념을 털어놓은 것이다.

감독을 한숨짓게 했던 푸이그가 후반기 들어 180도 달라졌다. 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0.245, 9홈런, 37타점을 기록했던 푸이그는 16일까지 후반기 19경기에서 타율 0.329, 5홈런, 11타점으로 타격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날 KT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후반기 홈런 수만 따지면 LG 오지환(6개)에 이어 공동 2위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19경기 중 1경기를 빼고 모두 안타를 신고했다. 자신에게 ‘야생마(The Wild Horse)’라는 별명을 붙여준 빈 스컬리 LA 다저스 전담 캐스터가 이달 3일 별세한 다음 날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치기도 했다.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투·타구 정보를 분석하는 스포티스틱스의 ‘트랙맨 베이스볼’에 따르면 푸이그의 후반기 타구 발사 각도는 평균 약 22.6도로 전반기(18.5도)보다 높아졌다. 공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각도로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4일 SSG전에서는 비거리 140m 초대형 솔로포를 치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푸이그는 올 시즌 홈런을 10개 이상 친 타자 중 가장 긴 평균 비거리(125m)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숨은 노력도 있었다. 강병식 키움 코치는 푸이그가 타격 훈련을 할 때마다 오른쪽 팔꿈치 뒤쪽에 티배팅 받침대를 놓도록 했다. 받침대 위에 올려놓은 공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상체 흔들림을 줄여 최대한 간결하게 스윙이 나올 수 있게 한 것이다. 타율 2위(0.337)인 팀 동료 이정후와 훈련 때 단짝처럼 붙어 다니며 스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푸이그는 “처음에 한두 달이면 한국프로야구에 적응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반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면서도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해 팀이 좀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반기를 2위로 마쳤던 키움은 후반기 들어 승률 0.368(7승 1무 12패)로 LG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도 수원 방문경기에서 4위 KT에 4-5로 패하면서 잠실 안방경기에서 삼성을 6-3으로 꺾은 2위 LG와 2.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정상에 도전하는 키움으로선 분위기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야생마’ 푸이그의 방망이에 키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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