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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회적 경제, 내일을 열다[기고/이달희]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입력 2022-07-04 03:00업데이트 2022-07-0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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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2022년 현재,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3년째 이어지는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사회에선 자국우선주의가 강조되고 있다. 사회적으론 공동체가 희미해지고 개인은 더 쪼개지는 소위 ‘나노사회’ 시대에 살고 있다. 여기에 약 30년 후인 2050년에는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900만 명으로 전 국민의 40%를 넘어선다고 한다. 경북은 노인 인구 비중이 전국 두 번째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잠재성장률의 지속적 하락, 지역 계층 소득 양극화와 초고령화라는 시대적 난제를 풀고 지속가능한 복지와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때다.

복잡한 문제가 산적한 만큼 해법이 간단하진 않지만, 사회적 기업 주간을 맞아 사회적 경제를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경제는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구성원 간 협력과 자조를 바탕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민간 경제활동을 일컫는다.

사회적·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공공의 지원만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민간 기부나 기증에만 의존하는 대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수요 측 요청에 따라 공급하는 사회적 경제는 오늘날처럼 구조적으로 얽힌 문제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급증하는 돌봄 수요는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주요 문제 중 하나다. 사회적 경제 조직은 이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양질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경제는, 유대와 협력을 중요한 운영 원리로 삼는 만큼 다양한 지역의 수요자에게 통합적 사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사회적 경제는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ESG 경영(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강조하고 기업의 사회공헌을 중시하는 경영)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대기업과 상생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사회적 경제에선 건강한 보건·복지 제공, 양질의 일자리 창출, 환경 보전 등을 주요한 사회적 가치로 보는데 이는 ESG 경영이 추구하는 바와도 긴밀하게 연계된다.

경북도는 2019년부터 3년 연속으로 사회적 기업의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우수’와 ‘탁월’ 등급의 사회적 기업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선정된 지역이다. 2021년에는 총고용 1만 명, 총매출 5000억 원을 넘으면서 경제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전국 및 경북 지역 사회적 경제 기업의 성과와 차별화된 지원 정책, 이를 통해 이윤 창출과 사회적 기여를 실현하는 모델을 볼 수 있는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는 7월 8일부터 10일까지 경주에서 열린다.

이제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와 있다. 사회적 경제가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도 다르지 않다. 성장의 열매를 함께 누리는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사회적 경제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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