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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홍수-가뭄-폭염 몰고 온 ‘라니냐’, 내년까지 3년간 지속

입력 2022-07-01 03:00업데이트 2022-07-01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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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1, 2년 지속 후 소멸되지만 이번엔 내년까지 ‘트리플 딥’ 예상
“기존 패턴 벗어나… 더 잦아질 것”
올해 초 호주 동부 브리즈번에서 발생한 홍수로 집들이 물에 잠겼다. 위키미디어 제공
올해 3월 호주 동부에선 심각한 홍수로, 동부 아프리카에선 최악의 가뭄으로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자연재해의 유형은 다르지만 원인은 같다. 태평양 서쪽의 수온은 평년보다 높아지고 적도 부근 동태평양에서는 수온이 낮아지는 이상 해수온 현상인 ‘라니냐’ 때문이다. 라니냐는 보통 1, 2년이면 사라지지만 이번엔 내년까지 3년 연속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전 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의 분석 결과를 지난달 말 공개하면서 라니냐 현상이 3년 연속 지속되는 ‘트리플 딥’ 라니냐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후변화로 트리플 딥 라니냐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도 소개했다.

라니냐 현상은 다양한 기상이변을 유발한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에 인접한 남미 지역에서는 눈이 오는가 하면 동남아시아와 호주의 강수량이 급증해 홍수가 발생한다. 실제로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 지역에서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60년 만에 눈이 내렸다. 북미 남서부에는 가뭄과 산불 위험을 높인다. 허리케인이나 태풍 등이 발생하는 주기나 패턴을 바꾸기도 하고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 지역에 폭염을 불러올 수도 있다.

NOAA는 길어야 2년 연속 발생하는 라니냐 현상이 이번에는 2020년 가을부터 2023년까지 장기간 이어지는 ‘트리플 딥’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예측 결과를 내놨다. 트리플 딥은 1950년 이후 두 차례밖에 없었다.

현재 진행 중인 라니냐 현상은 2020년 9월 시작돼 2022년 4월을 전후로 강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10일 발표된 세계기상기구(WMO)의 최신 예보에 따르면 라니냐가 9월까지 지속될 확률은 50∼60%로 분석됐으며 NOAA 기후예측센터는 2023년 초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을 51%로 예측했다.

라니냐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기후변화로 이 같은 이상현상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1950년대 이후 발생한 두 차례의 트리플 딥 라니냐 현상은 라니냐와 반대 현상인 강력한 엘니뇨 이후에 발생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트리플 딥 라니냐는 발생 전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없었다는 특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강력한 엘니뇨에 이은 라니냐 현상은 1950년대 이후 더 빈번해지고 강력해졌다. 하지만 IPCC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기후변화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부 기상과학자들은 “IPCC에서 제시된 기후모델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경향성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데이터와 기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매슈 잉글랜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연구진은 이달 초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에 발표한 논문에서 “IPCC 보고서에 제시된 모델은 빙하 요해, 담수 주입, 해류 및 대기 순환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며 “기후 데이터 분석 결과 트리플 딥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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