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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아프간에 규모 5.9 강진 “1000명 이상 사망”

입력 2022-06-23 03:00업데이트 2022-06-2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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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서 발생
탈레반, 헬기 등 투입해 구조작업
흙벽돌집에 깔려… 희생자 늘듯
22일(현지 시간) 새벽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크티카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폐허가 된 집들을 주민들이 허탈한 듯 둘러보고 있다. 이날 규모 5.9의 강진으로 10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무너져 내린 집 안에 많은 사람이 깔려 있을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크티카=AP 뉴시스


지난해 9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한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에서 22일(현지 시간) 새벽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해 1000명 이상이 숨지고 최소 1500명이 다쳤다. 또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지진은 2002년 이후 아프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았다. 정부를 장악한 탈레반 행정력이 변경 지역에까지 미치지 못한 데다 경제는 수렁에 빠져 개선될 여지가 없던 흙벽돌집 같은 취약한 거주시설이 직격탄을 맞아 피해가 커졌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4분 아프간 남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 기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깊이 10km 정도였지만 아프간 수도 카불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 수백 km 떨어진 곳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로 위력이 컸다. EMSC는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에서 약 1억1900만 명이 떨림을 느꼈다고 밝혔다. 진앙은 인구 9만6000명 규모의 도시인 호스트에서 남서쪽으로 37km 떨어진 곳이다.

이날 지진은 2002년 3월 아프가니스탄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해 1800여 명이 숨진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집들이 무너져 돌무더기가 된 현장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대부분 가옥이 흙벽돌로 엉성하게 벽을 이은 것이어서 홍수나 지진에 쉽게 무너져 내린다. 수습된 시신은 담요에 덮인 채 그대로 놓여 있었다. 무너져 내린 집 안에는 아직 많은 사람이 깔려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파크티카주와 호스트에서 심각한 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파크티카주 탈레반 정부 문화공보국장 아민 후자이파는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이번 지진으로 1000명 이상이 숨졌고 1500여 명이 다쳤다. 많은 마을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인명 피해 상황은 수시로 바뀌고 있다. 탈레반 정부 행정력이 촘촘하게 미치지 못한 지역이 많은 데다 최근 언론과 국제구호단체 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살라후딘 아유비 내무부 관계자는 “일부 마을은 산간벽지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탈레반 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와 수색에 나섰고 피해 지역에 의약품 같은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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