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등 토종OTT 발목잡던 모래주머니 풀린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3일 14시 24분


코멘트
티빙·웨이브·왓챠·카카오TV 등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발목을 잡아온 등급분류 사전심의가 완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OTT 자체등급분류제도 도입 등 5대 핵심과제를 선정, 빠른 규제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 사전심의로 역차별…“빠른 법 개정 설득”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사전 심의는 토종 OTT 성장의 걸림돌로 여겨졌다. 업계에 따르면 TV방송 프로그램과 넷플릭스 등 해외 OTT는 자율등급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만 등급분류 사전 심의에 발목을 잡혀왔다.

OTT들은 국경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기 콘텐츠를 최대한 빨리 업로드해야 하는 상황에서 1~2주가 걸리는 사전 심의는 토종 OTT의 발목을 잡는 ‘모래주머니’로 꼽혔다.

문체부는 OTT를 통해 유통되는 영상물에 대한 자체등급분류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영화및비디오물의진흥에관한법률’이 정기국회 이전에라도 개정될 수 있도록 당정 협의 등을 통해 국회를 설득할 예정이다.

법 개정이 이뤄지면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된 사업자들이 온라인 비디오물에 대한 자체등급분류 권한을 부여받으며,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사후 관리만 하게 된다.

◆ OTT특화 콘텐츠 제작사업 규모 101억 늘려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토종 OTT업계가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콘진원은 지난 4~5월 ‘OTT 연계 방송영상콘텐츠 기획안’을 공모, 10편의 콘텐츠를 선정하고 각 2500만원을 지원했다. ‘만화전쟁’, ‘노웨이아웃’ 등 드라마 5편과 ‘라이프라인’, ‘왕게임’ 등 예능·교양 5편이다. 선정된 기획안 10편 등을 보유한 16개 국내 중소제작사와 티빙·웨이브·왓챠·카카오티브이·뷰 등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사가 참여해 작품에 대한 투자 유치, 공동제작, 선판매 등 다양한 사업화 기회를 모색한다.

문체부는 이와 함께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규모를 전년에 비해 101억원 늘린 116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문체부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14편의 지원작을 선정했다. 이중 ‘위기의 엑스(X): 아재니까 아프다’는 지난해 기획안 개발 공모 당선작으로, 기획부터 제작,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방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았다.

선정작들은 ▲드라마 장편 4편 작품당 14억4000만원 ▲드라마 중단편 5편 작품당 7억2000만원 ▲비드라마 장편 3편 작품당 5억원 ▲비드라마 중단편 2편 작품당 2억5000만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선정된 작품은 티빙, 웨이브, 왓챠, 케이티(KT) 시즌, 쿠팡플레이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올해 안에 방영된다.

문체부는 “국내 OTT가 우수한 콘텐츠를 확보하게 되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작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기획개발과 제작 지원을 연계한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술꾼도시여자들 등 28편 자막·번역 등 재재작 지원

자막·번역 등 콘텐츠 재제작 지원도 강화된다. 문체부는 지난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술꾼도시여자들’과 ‘돼지의 왕’ 등 해 12개 제작사의 작품 28편에 대한 재제작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한국 콘텐츠의 해외 유통 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필마트’에서는 27개사가 참가해 총 63건, 5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북미 최대 콘텐츠 시장 ‘엘에이(LA) 스크리닝’에서는 한국 콘텐츠 형식(포맷) 13편의 홍보가 이뤄졌다.

문체부는 오는 10월 프랑스(밉콤), 11월 일본(도쿄필름마켓, TIFFCOM), 12월 싱가포르(아시아 티브이 포럼&마켓, ATF)에서 한국 콘텐츠 유통을 지원한다.

문체부 황성운 미디어정책국장은 “흡인력 있는 콘텐츠는 OTT의 영향력이 커지는 변화 속에서도 계속 인기를 누린다”며 “국내 OTT가 차별화된 한류 콘텐츠로 문화 매력 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