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마의 휴일’ 나온 그 계단, 美 관광객이 던진 스쿠터에 파손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9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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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오드리 헵번 주연 영화 ‘로마의 휴일’에도 등장한 이탈리아 로마 명소 ‘스페인 계단’이 미국 여행객이 던진 전동 스쿠터에 일부 파손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3시45분께 이탈리아 로마 명소 스페인계단에서 미국인 관광객 여성(28)와 남성 B(29)씨가 전기 스쿠터를 끌고 다니며 2만5000유로(약 3360만원) 상당 피해를 입혔다.

특히 여성은 계단 위에서 스쿠터를 집어던지기까지 했다. 여성은 ‘순전한 장난’으로 스쿠터를 2번 더 던졌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보도했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 장면을 촬영했고,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후 커플에게 각각 400유로(약 54만원) 벌금을 부과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이 여성의 행동으로 발생한 대리석 계단 파손 수리 비용으로 최소 2만5000유로(약 3360만원)가 들 거라고 말했다.

경찰은 스쿠터를 압수한 후 여행객들이 호텔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스페인 계단 출입을 영구 금지당했다.

이들이 파손한 스페인 계단은 1723~1726년 사이 건축가 프란체스코 드 산크티스가 설계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난 2015년 150만 유로(약 20억1700만원)를 들여 2년 동안 복원한 유명 기념물이다.

특히 지난 2018년 경찰이 사람들이 계단에 앉는 것을 금지하면서 로마에서 가장 경비가 철저한 관광지 중 하나가 됐다.

이 사건은 지난달 10일 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남성(37) 사업가가 길을 잘못 들어 마세라티 스포츠카를 몰고 계단을 내려온 지 2주 만에 발생했다.

당시 남성은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체포됐다. 당국은 계단 16층과 29층이 부서졌고, 다른 층도 파손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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