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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박지현 “백번 천번 사과… 기회 달라”

입력 2022-05-25 03:00업데이트 2022-05-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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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7]
민주 박지현 비대위원장, 긴급회견 열어 “염치없지만” 읍소
586 용퇴론 언급 등 내부 쇄신 약속 “팬덤 정당 아닌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
윤호중 “朴 개인 의견일뿐” 당내 파열음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사과드리겠다. 염치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 위원장의 사과는) 당과 협의한 적도, 지도부와 논의한 적도 없다.”(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박 위원장이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준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가겠다”며 사과했다. 6·1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판세에서 수세에 몰리자 또다시 내부 쇄신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 하지만 정작 다른 당 지도부는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며 재차 선을 긋는 등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파열음이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고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을 돌며 유세 현장을 다니면서 시민들의 격려도 많았지만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선거에) 나오냐’는 아픈 소리도 들었다”고 했는데, 3·9대선 패배 이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한 일각의 지적을 언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위원장은 ‘문파’에 이은 ‘개딸’ 등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주도하는 팬덤 정치에 대한 쇄신도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했다.

구체적인 쇄신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주류인 586(50대가 된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오늘, 내일 중 거쳐 금주 안으로 발표해 드리겠다”고 했다.

지도부와의 엇박자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이 언급한 586 용퇴론 등에 대해 “지도부와 논의된 적 없다”고 했다. 같은 당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도 페이스북에 “당과 협의되지 않은 제안을 당의 합의된 제안처럼 예고하셨다”며 “‘나를 믿어 달라. 내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는 사당적 관점과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전날 봉하마을 추도식에서도 사과가 오히려 보여 주기식 이벤트로 비칠 수 있으니 하지 말자고 의견이 모였는데 박 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전혀 논의되지 않은 사안을 갑작스레 발표한 상황”이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재명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박 위원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 밖의 확대 해석은 경계한다”고 했다. 당내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과로는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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