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첫날… 북한은 일단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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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0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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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제20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으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무력도발 수위를 높여온 북한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이날 윤 대통령 취임 관련기사를 싣지 않았다.

대신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정은 당 총비서가 러시아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단 소식을 전했다. 북한은 ‘한미일 대(對) 북중러’라는 이른바 ‘신(新)냉전’ 구도 속에서 연일 우방국인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들의 경우 이날 주한미군 ‘레디퍼스트’ 여단 병력이 지난달 실시한 지하갱도 수색·점령훈련을 비난하고 일본 집권 자민당의 국가안보전략 등 문서 개정 움직임에 대해 “평화를 해치는 주범”이라고 공격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으나, 윤 대통령 취임 관련 소식은 역시 전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한미 및 한미일 공조 움직임을 계속 견제하면서 자신들의 ‘자위권 행사’를 이유로 무력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25일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제90주년 경축 열병식과 이 행사를 지휘한 군 장성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여러 차례 ‘핵 선제공격’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적대세력’들이 북한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 들 경우 핵무력을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북한에 대한 ‘위협’을 자의적으로 규정하고 무력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올 1월 자칭 ‘극초음속미사일’을 시작으로 각종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이르기까지 10여차례의 무력도발을 벌였다. 북한은 윤 대통령 취임을 사흘 앞둔 이달 7일에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

게다가 북한이 올 초부터 복구에 나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동의 경우 이달 중 제7차 핵실험 준비가 완료될 수 있을 정도로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미 당국은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전후 시기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20~24일 한국·일본 순방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북한이 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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