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尹취임식에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부주석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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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4일 0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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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을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국 측은 왕 부주석을 대표로 하는 ‘축하 사절단’을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파견하기로 하고 현재 우리 측과 소통 중이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서 시 주석이 지난 2012년 11월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뒤 추진한 ‘부패 척결’ 과정에서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맡아 활약한 인물이다.

왕 부주석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상임위원회의 관례인 ‘7상8하’ 즉, 67세까지는 유임하고 68세부터 물러나는 원칙에서 벗어나 만 69세였던 2018년 1월 부주석에 임명되기도 했다.

중국의 권력서열상 국가부주석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다음으로서 주로 국가주석 대신 주요 행사에 참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이 이번 윤 당선인 취임식에 왕 부주석을 보내는 데는 나름 ‘예우’를 갖추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왕 부주석은 정치국 상무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순 없지만, 그 때문에 ‘정치적 메시지는 최소화하면서 의전을 최대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선택일 수 있다”며 “만약 중국이 미중패권, 한미동맹 등을 의식해 뭔가 메시지를 우리 측에 전달하고자 한다면 외교 담당자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2013년 2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 취임식 땐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을 보냈고, 2008년 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취임식엔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축하 사절단에 포함시켰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6일쯤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 명단을 확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측은 이를 위해 늦어도 5일 오후까진 취임식 참석 예상 국가들에 ‘참석자 명단’을 보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의 경우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을 윤 당선인 취임식에 보낼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현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 측은 3일 오후 현재까지 취임식 참석자 명단을 우리 측에 공식 통보해 오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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