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반도체 규제하자…대만·일본 웃고 한국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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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5일 0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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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공급규제 이후 중국에서 시스템 반도체 강국인 대만·일본이 약진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위주인 한국 반도체의 중국 내 위상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반도체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대만의 점유율은 4.4%포인트(p), 일본은 1.8%p 늘어난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5.5%p 줄어들었다고 25일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4월부터 2020년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인 화웨이·SMIC를 상대로 미국의 반도체 소프트웨어·장비를 활용해 생산된 반도체의 공급을 규제한 바 있다.

2021년 중국의 반도체 수입은 미국의 반도체 공급규제 개시 직전인 2018년 대비 37.2%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대만과 일본으로부터의 반도체 수입은 각각 57.4%, 34.8%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중국 토종기업과 중국 내 외국인 투자기업 모두 미국 반도체 구매가 막히면서 이들 국가의 반도체 칩 수입을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한국 반도체 수입은 6.5% 증가에 그쳤다. 이는 미국의 규제에 따라 화웨이가 한국산 메모리의 구매를 중단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2021년 중국의 한국산 메모리 수입액이 2018년 대비 13.7%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 반도체 산업은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18년과 비교해 2021년 매출액(반도체 집적회로 기준)은 61.0%, 생산량은 9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은 정부 지원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의 격차가 큰 첨단 노드 파운드리 생산·장비·소재 분야에서 향후 10년 동안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주요국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자주적 반도체 생태계 구축과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새 정부는 한국 반도체의 글로벌 초격차 확보를 위해 반도체 기업의 R&D 투자, 세제혜택 등 정책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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