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출발은 국회 존중” 장제원 “새 관계 정립”…뼈 있는 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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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5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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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장제원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홍근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장제원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53)가 25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55)과 만나며 ‘뼈 있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장 실장의 예방을 받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하난을 전달받았다. 난에는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 축취임(祝就任)’이라는 글귀가 적혔다.

장 실장은 “아주 좋은 것으로 제가 직접 가서 선택해 가져왔다. 진심을 담아서 축하드린다”고 미소를 지으며 박 원내대표와 인사말을 나눴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저녁 윤 당선인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없기 때문에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런데 그 출발은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오로지 그것을 가장 크게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172석을 확보한 거대 야당(민주당)을 존중하면서 소통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원회에서 윤 당선인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견제는 강력하고 확실하게 실천하면서도 국민을 위한 협력의 교집합을 넓혀가겠다”면서도 “무능과 독선, 불통, 부정부패 등 국민의힘 정권의 잘못은 국민의 편에서 따끔하게 지적하되 잘한 일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하고 필요한 일은 협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장 실장은 “여야가 새롭게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늘 존중하고, 의견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장 실장은 비공개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가 업무 인수 인계한 다음에 (윤 당선인이)꼭 한 번 식사 자리에 모시겠다고 했다”며 “저희가 잘못한 것에 대해선 따끔하게 비판해주시되, 첫 시작하는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는 도움을 주십사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도 이후 기자들과 만나 “두 가지 얘기를 했다”며 “국민과의 소통,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와의 소통이 중요하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격의 없는 소통(이 중요하다)”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갈등을 언급하며 “격의 없이 두 분이 직접 만나면 많은 부분이 풀릴 텐데 이렇게 국민을 걱정시키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를 했다”고도 했다.

한편 ‘이재명계’인 박 원내대표는 전날(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결선투표에서 ‘이낙연계’ 박광온 의원(65·경기 수원정)을 꺾고 당선됐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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