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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머크 ‘먹는 치료제’ 26일부터 공급… 임신부-소아는 사용 제한

입력 2022-03-24 03:00업데이트 2022-03-2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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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확산]
화이자 치료제 대체제 긴급승인
처방 대상자 크게 확대되지만
입원-사망 예방효과는 30%에 그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3일 머크(MSD)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승인을 내렸다. 24일 2만 명분을 국내에 우선 도입해 26일부터 일선 의료기관에 공급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라게브리오 투약 대상과 복용 유의사항 등을 설명했다. 투약 대상은 중증 악화 가능성이 높은 경증이나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다.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 임신부를 제외하면 모든 환자에게 이 약을 투여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콩팥, 간 질환자나 28종의 병용 금기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투여할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처방 대상자가 크게 확대되는 것이다.

문제는 약효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이 약의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는 30%로, 팍스로비드(88%)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다른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 한해 라게브리오 사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라게브리오는 처방 이후 200mg짜리 주황색 캡슐 4알을 하루 2번씩 5일 동안 복용하면 된다. 투약 후 여성은 4일, 남성은 3개월 동안 피임해야 한다. 수유 중인 여성은 투약 후 4일 동안 수유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 동물실험에서 태아의 체중 감소, 성장 지연 등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설사,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반응도 보고됐지만 식약처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봤다.

정부가 라게브리오 도입을 서두른 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부족 우려 때문이다. 23일 현재 국내 팍스로비드 재고량은 6만1000명분에 불과하다. 4만3900명분이 추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이를 합쳐도 18일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질병관리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부실드’를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약은 백신 접종만으로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면역저하자들에게 투약해 예방 효과를 높이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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