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공장, 커피박 친환경 퇴비 농가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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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0명 직원이 1년간 모아 가공

“비료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커피박 친환경 퇴비가 농민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전남 여수시 율촌면 도성마을 하태훈 재생위원장(48)은 20일 LG화학 여수공장이 지원한 친환경 퇴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도성마을에는 260명이 살고 있다. 주민 상당수는 60대 이상의 어르신이다.

LG화학 여수공장은 16일 도성마을에 친환경 퇴비 2500포대(포대당 20kg)를 전달했다. 친환경 퇴비는 LG화학 여수공장 직원 3400명이 마시는 커피자판기 140대에서 나온 커피박 10t을 1년 동안 모아 가공한 것이다.

커피박은 흔히 커피찌꺼기로 불린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15g의 커피 원두가 사용되는데 99%는 커피찌꺼기로 버려진다. 커피찌꺼기는 생활폐기물로 취급돼 매립 또는 소각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오염과 처리비용이 발생한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커피박 수거를 위해 자판기 옆에 수집함을 설치했다. 수거된 커피박은 친환경 퇴비 생산업체로 보내진 뒤 음식물 쓰레기, 톱밥, 미생물 등을 첨가해 퇴비로 만들어진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이렇게 생산된 친환경 퇴비를 구입해 인근 마을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LG화학 여수공장 관계자는 “사내 카페와 커피기계 등에서 발생하는 커피박 처리를 고민하다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며 “고추, 배추, 무, 마늘 등 작물을 재배하는 주민들이 유용하게 써 작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lg화학 여수공장#커피박 친환경 퇴비#농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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