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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체불명 염료로 ‘염색 테러’ 당한 길고양이…“그저 사람에 몸 맡겨”(영상)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2-03-19 18:25
2022년 3월 19일 18시 25분
입력
2022-03-19 18:14
2022년 3월 19일 18시 14분
정봉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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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동네 사람들의 밥을 먹으며 생활하던 길고양이가 정체불명의 염료로 염색된 채 발견돼 19일 반려인 등이 공분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최근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길고양이가 며칠째 밥을 먹던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길고양이는 일주일 뒤 얼굴부터 발끝까지 정체불명의 염료로 염색된 채 발견됐다.
단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길고양이의 털에 푸른색 염료가 칠해져 있다. 과거 사진과 비교해보면 털 색깔의 변화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단체 관계자는 “길고양이의 하얀 털 부분을 골라 칠한 듯 정교하게 염색되어 있었다”며 “누군가 길고양이를 들어 올리고 또 다른 누군가 얼굴부터 배 안쪽, 발끝까지 붓으로 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동물자유연대
동물자유연대
고양이의 털에 염료를 칠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염료가 피부 안으로 흡수될 수 있고, 털을 핥는 습성이 있는 고양이가 염료를 섭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체는 길고양이를 목욕시키고 검진 받게 했다. 다행히 길고양이의 몸에서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염색된 털이 푸르스름하게 남아있는 상태다.
단체는 길고양이가 활동했던 동네를 탐문하며 수소문했지만 정황 증거를 찾지 못했다.
단체 관계자는 “구조 당시 구석에 숨어 울기만 하던 길고양이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사람에게 다가 온다”며 “길고양이는 그저 사람에게 몸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동물자유연대
단체는 길고양이에게 비누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염색된 염료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제 몸의 색을 다시 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단체 관계자는 “정말 너무 너무 다정한 비누”라며 “무작정 사람에게 믿음을 내보이고 마냥 순하기만 한 비누의 새로운 삶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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