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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프리스타일 월드컵 톱10 디딤돌로 사상 첫 메달”

입력 2022-01-25 03:00업데이트 2022-01-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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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 D―10]하프파이프 국내 1인자 장유진
평창선 경험 없어 18위 그쳤지만, 이듬해 12월 월드컵선 깜짝 5위
2020년 여름 다쳤지만 체력 다져… 신기술 900도 회전 요즘 잘 먹혀
호랑이 머리띠 묶고 기적 일굴 것
2020년 1월 미국 콜로라도 아스펜에서 열린 엑스 게임 대회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장유진이 공중에서 회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 1일(현지 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하프파이프 3차 월드컵에서 2년 만에 톱10에 복귀한 장유진은 이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생애 첫 메달을 노리고 있다. 장유진 제공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4년 전 평창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딴 스노보드 이상호(27·하이원), 쇼트트랙 황대헌(23·강원도청) 등은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반면 베이징에서 첫 메달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 때 한국 겨울 스포츠의 미래로 선정된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장유진(21·고려대)과 한국 알파인스키 남자 최강자로 불리는 정동현(34·하이원리조트)이 그 주인공이다. 베이징 올림픽을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 무대’로 만들겠다는 두 선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2년 새해 첫날 기적이 일어났다. 장유진이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3차 월드컵에서 10위에 오른 것.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의 월드컵 ‘톱10’ 복귀였지만 이날 성적표가 기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장유진은 이날 아픈 다리를 안고 뛰었다. 24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동아일보 전화 인터뷰에 응한 그는 “왼쪽 무릎은 전방십자인대와 내측측부인대 모두가 부분 파열된 상태였다. 왼쪽 무릎이 아파서 오른쪽 무릎을 주로 쓰다 보니 이쪽 연골도 상했다”고 전했다. 통증이 심한 날에는 서서 스키를 신을 수 없어 그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쉴 수 있던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해외 훈련을 나가지 못하게 됐다. 그해 여름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오른쪽 골반을 다쳐 회복기가 필요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유진은 이 시기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설상 훈련 대신 체력 훈련에 집중하며 알뜰하게 시간을 썼다.

장유진
쉼 없는 훈련의 결과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평창 대회 당시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18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던 장유진은 그해 12월 한국 하프파이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선에 올랐고, 이듬해 12월에 월드컵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여줬다. 최근 2년간 설상 훈련이 부족한 상태에서 참가한 국제대회에서도 10∼20위권 성적을 꾸준히 내왔다.

성적보다 기쁜 소식은 2년간 연마해왔던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일명 ‘코크나인(Cork-9)’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역방향으로 벽을 타고 올라가 머리가 밑으로 내려갔다 돌아오는 플립(flip) 기술이다. 공중에서 양방향으로 회전하는 일반적인 기술보다 난도가 훨씬 높다. 베이징에서는 평창 때보다 180도 더 회전량이 많은 900도를 시도할 예정이다.

장유진은 “이미 올림픽 직전 마지막 월드컵에서 이 기술을 처음으로 시도해 성공했다. 기술 성공 확률도 70%까지 끌어올렸다”며 “기술 구사가 잘된다면 베이징에서 5위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운이 좋다면 메달도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장유진은 습관처럼 호피 무늬 머리띠를 묶고 집을 나선다. 스키점프 대표 박규림(23)이 2년 전 준 선물이다. 호랑이해에 올림픽을 맞은 장유진은 “무심코 차던 머리띠가 호피 무늬인 게 신기하다. 이번 올림픽, 뭔가 좋은 기운이 올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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