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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멸공 외치다 6·25 남침 당했다”는 송영길의 저급한 역사인식

입력 2022-01-24 00:00업데이트 2022-01-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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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사에서 열린 제8차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이승만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북진통일 멸공통일을 외치다 6·25 남침의 핑곗거리만 제공했던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맞서 윤 후보가 제기한 ‘선제타격론’을 비판하며 터무니없는 ‘북침설’이나 ‘남침 유도설’이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던 얘기를 꺼낸 것이다.

송 대표 발언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한 야당의 단호한 대응 주문에 또다시 ‘전쟁이냐, 평화냐’ ‘전쟁을 하자는 거냐’는 상투적 반박의 연장선이지만 과연 여당 대표가 할 말인지 의심스럽다. 6·25는 김일성이 중국 소련의 승인 아래 벌인 남침 전쟁이다. 그런 기습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한국 위정자의 탓도 없진 않지만, 한국이 마치 6·25의 원인 제공이라도 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송 대표의 어처구니없는 대북 발언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는 재작년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두고 “포(砲)로 안 한 게 어디냐”고 말했고, 지난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엔 “장거리미사일(발사)과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했다. 북한의 무도한 도발 행위에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개성공단 복원 같은 보상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이러니 북한은 더욱 기고만장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잇단 단거리 도발도 모자라 핵과 장거리미사일 시험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런 협박으로 대선을 앞둔 한국 사회의 남남 갈등을 부추기겠다는 계산이다. 최근엔 선전매체를 내세워 야당 후보를 조롱하는 등 노골적 선거 개입도 시작했다. 그런 뻔한 수작이 통하지 않음은 역대 선거 결과에서 드러났고 이번 선거에서도 재확인될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여당은 평화 만능론과 안보 정쟁화로 북한에 놀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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