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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트럼프 측근들, 지난 대선 직후 ‘결과 뒤집기’ 모의

입력 2022-01-23 21:29업데이트 2022-01-2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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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에 ‘친트럼프 선거인단’ 준비…부통령이 선거인단 인선 문제 제기
주의회가 대체 선거인단 승인 계획…CNN “사실상 쿠데타와 같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끌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측근들이 지난 대선 직후 트럼프의 패배를 뒤집기 위해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지지자들로 구성된 ‘대체 선거인단’ 명단을 준비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트럼프 측근들이 ‘선거 사기’ 주장을 하면서 물밑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CNN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캠프 관계자들이 2020년 대선 당시 미시간, 펜실베이나 등 경합주 7개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계획을 이끌었다고 21일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캠프가 선거인단 명단을 채울 트럼프 지지자들의 명단을 정리했고, 이들이 선거인단 투표날(2020년 12월 14일) 모일 회의실까지 마련했다”며 “가짜 선거 승리 증명서 초안이 국가기록원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가 먼저 투표한 뒤 이들의 의사를 대리하는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최종 선출하는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각 주별로 일반 유권자의 지지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얻어 승리한 후보가 그 주에서 자신에게 투표하겠다고 약속한 선거인단 전체를 독식한다. 그런데 트럼프 측이 유권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트럼프에 투표하도록 임의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경합주 7곳의 선거인단 선정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하고 이 문제를 주의회로 넘기면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에서 친트럼프 성향의 선거인단을 승인하는 것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이후 국방장관에게 투표기 압수를 지시하고 대선 부정선거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를 임명하려 했다는 단서도 나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원 특별조사위원회는 트럼프 측 변호인들로부터 이 같은 계획이 담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12월 16일자 행정명령 ‘국가 치유를 위한 발언’ 초안을 제출받았다. 이 초안에 따르면 국방장관에게 대선결과 평가서 작성까지 60일의 기한이 부여됐다.

CNN은 개표 물품을 압수하고 군이나 연방정부가 개입한 일은 미 선거에서 전례가 없다며 사실상 쿠데타와 같다고 지적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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