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깜깜이 전원회의’…신년 메시지 주목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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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30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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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전날(29일) 열린 3일 차 전원회의 내용을 보도햇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평양 노동신문=뉴스1)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전날(29일) 열린 3일 차 전원회의 내용을 보도햇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평양 노동신문=뉴스1)

3일 차 전원회의에서 분과별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왼쪽)과 리선권 외무상이 지도하는  것으로 보아 대외 사안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3일 차 전원회의에서 분과별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왼쪽)과 리선권 외무상이 지도하는 것으로 보아 대외 사안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 진행 상황을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3일 차 회의가 끝난 30일에도 여전히 ‘깜깜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31일이나 내년 1월1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종합보도를 통해서야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여 신년 메시지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가 전날(29일) 진행됐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보도는 앞서 1~2일 차 회의와 마찬가지로 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개략적인 회의 안건과 일정 정도만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르면 3일 차 회의에서는 결정서 초안을 연구·토의하기 위한 부문별 분과 연구와 협의회가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의 지도로 이틀째 이어졌다.

또 두 번째 의정인 ‘2021년도 국가예산집행 정형과 2022년도 국가예산안에 대하여’를 토의하기 위한 문건 초안 연구도 진행됐다.

결정서 초안 연구에 들어갔다는 것은 회의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미인데 여전히 이번 회의에서 무엇이 주요하게 다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선명하게 가늠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1일 차 회의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결론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 방향에 대하여’를 제시하고, 2일 차 회의에서 ‘우리나라 사회주의 농촌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당면과업에 대하여’를 보고했다는 것이 전부다. 대외 사안의 경우 논의됐다는 언급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는 과거 북한이 진행한 전원회의 형식과 보도 방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2019년 12월에 나흘간 열린 ‘연말 전원회의’의 경우 적어도 어떤 안건들이 주요하게 다뤄지며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대략적인 파악이 가능했다.

관영 매체들도 보도에 소극적이다. 신문은 1일 차 회의에서 결론이 나왔다는 사실도 이틀이 지나서야 공개했고, 어느 부문에서 보고와 협의가 진행 중인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영상은 물론 사진도 없이 ‘밋밋한’ 보도만 이어가고 있다.

2년 전에 김 총비서가 사흘간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종합적인 보고를 했다”는 보도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또 1일차 회의에서 결론이 제시된 것도 일반적이지 않은 순서로 여겨진다.

이번 전원회의는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 결산이자 김 총비서의 집권 10년에 개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같은 ‘깜깜이’ 보도 때문에 신년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모아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대외 메시지와 경제·국방 등 주요 내용은 이번 전원회의 일정 막바지인 31일이나 내년 1월1일에 종합보도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1일에 나올 경우 2019년처럼 회의 상세 내용을 보도하는 방식으로 최고지도자의 육성 신년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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