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면접수당 5만원 받는 게 잘못인가요?” 누리꾼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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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5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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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없는 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없는 사진. ⓒGettyimagesbank
편의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본 구직자가 청년면접 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면접 확인서’ 발급을 요구했다가 해당 점주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사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돌이(편의점 남자 아르바이트생) 면접, 점장이 아르바이트생한테 열폭하는 충격 실화 겪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편의점 주말 야간 아르바이트 면접을 봤다. 편의점 점장은 매출이 안 나온다며 최저시급에서 10%를 깎아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아르바이트를 용돈벌이 정도로 생각했던 A 씨는 제안에 수긍한 뒤 “생각해보고 내일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면접을 마친 A 씨가 ‘면접 확인서’를 요구하자 점장은 즉각 거절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A 씨가 “면접을 봤으니 면접확인서는 써주는 게 맞지 않나”라고 묻자 점장은 “내가 왜 면접확인서를 써줘야 하나. 나한테 이득이 가는 게 없지 않나”라며 “너는 아르바이트 수락도 하지 않았다. 네가 나라에서 면접수당으로 5만 원을 받는 게 싫다”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왜 안되는 것이냐”라며 재차 물었지만 점장은 “영업 방해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소리 지르며 A 씨를 내쫓았다.

A 씨는 당시 점장이 한 말이라며 육성 녹음 파일을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면접 수당 5만 원 받는 것에 열폭하는 상황을 겪으니까 참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 잘되는 거 싫어서 심술 난 사람이다”, “저렇게 화내는 사람이 이상하다”, “아르바이트생에게 갑질하는 것 아니냐”는 등 A 씨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편의점 아르바이트 면접으로 면접 수당을 받는 것은 너무하다”, “면접 수당이라는 게 있었나. 처음 듣는다”, “편의점 면접에 5만 원이라니. 세금 낭비 아니냐”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A 씨가 이용하려던 제도는 ‘경기도 청년면접 수당’ 사업으로, 취업 면접 참여 청년에게 1회 5만 원, 최대 30만 원의 면접 활동비를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청년 구직자에게 면접비를 지원해줌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적극적으로 취업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추진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아르바이트 면접 역시 인정해주고 있다. 다만 실업급여 수급자, 고용노동부 구직활동지원금 등 타 지원금 중복수급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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