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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日기시다, ‘유령 출몰설’ 총리공저 9년만에 입주

입력 2021-12-08 03:00업데이트 2021-12-08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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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자택-스가는 의원숙소서 거주
野 “긴급사태 대응 지체” 비판해 와
언론 “위기관리 중시 어필하려 한듯”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가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중의원 숙소에서 나가타초에 있는 총리 공관으로 이사한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총리의 집무실은 관저(官邸), 숙소는 공저(公邸)로 부르는데 두 건물은 도보 1분 거리에 있다. 총리가 공저에 입주하는 당연한 일이 뉴스가 되는 것은 최근 9년 동안 공저가 빈 채로 있었기 때문이다.

공저는 민주당 정권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가 2012년 물러난 이후 계속 비어 있었다. 같은 해 12월 재집권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자택에서, 그의 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는 중의원 숙소에서 각각 지내며 관저로 출퇴근했다.

공저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는 연 1억6000만 엔(약 16억7000만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또 총리가 자택이나 중의원 숙소에 있다가 지진 등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때 관저로 복귀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려 정부 차원의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야권은 오랫동안 ‘총리가 공저에 살지 않는 것은 위기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2017년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당시 아베 총리는 자택 출퇴근을 고집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는 “집에서 더 편하게 쉴 수 있고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저까지 차로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공저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총리가 거주를 꺼린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실제 아베 전 총리는 2013년 TV에 나와 “공저에서 유령을 봤다는 이야기를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로부터 들었다”고 말해 귀신 출몰설에 기름을 부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공저 입주 결정을 두고 위기관리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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