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의 기업시민 헌장은 주주 자본주의를 넘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철학을 구체적인 경영 전략으로 구현하기 위해 회사는 지난해 12월 아시아 철강회사 중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단기적으로는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스크랩이나 고품위 철광석 사용을 확대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같은 혁신적인 저탄소 기술을 개발해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이란 철광석에서 철을 생산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는 기술을 말한다.
아울러 포스코는 경영 전반에 걸쳐 ESG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모든 임원이 ‘기업시민 실천과제’를 설정하도록 하고 이를 개인의 KPI(핵심성과지표)와 연계하고 있다. 직책자는 부서별로 기업시민 토론회를 열고 직원들은 1인 1건 이상의 ESG 실천 사례를 만들어내도록 한다. 이런 활동을 계기로 직원의 아이디어와 회사의 기술이 접목된 결과, 밀폐 공간 내 가스 존재 여부를 사전에 감지하고 작업 현장에서의 질식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세이프티 볼(safety ball)’이 발명되기도 했다.
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