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홈런왕 도전” vs 최정 “타격왕 목표”로 맞불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9일 16시 48분


코멘트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을 일궈낸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다음 목표로 “홈런왕”을 외쳤다. 그러자 ‘홈런왕’ 최정(34·SSG 랜더스)은 “타격왕”을 목표로 하겠다고 맞섰다.

29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2021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이 열렸다. 각 부문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도 진행했다.

올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360를 때려낸 이정후는 ‘타격왕’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2017년 각종 신인상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에 등장한 이정후가 타이틀 홀더가 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정후의 수상이 더 의미 있는 건 ‘대를 이은’ 타격왕이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은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던 1994년 0.393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다.

KBO리그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부자 타격왕은 없었다.

이정후는 “어릴 때부터 세운 목표 중 하나라 더욱 뜻깊다.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후 목표로는 더 많은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타격왕 외에 도전하고 싶은 기록’에 대한 질문을 받자 “홈런왕에 도전하겠다”고 대답했다.

스스로도 웃음을 참지 못한 이정후는 “진지하게 대답하는 것”이라고 덧붙여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후는 ‘거포형’ 타자와는 거리가 있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해 작성한 15홈런이다. 구장도 넓은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고 있어 홈런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다소 ‘엉뚱했던’ 이정후의 목표에 올 시즌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이 응답했다.

최정은 올해 35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 홈런 1위에 올랐다. 2016, 2017년 이후 세 번째 홈런왕 수상이다.

홈런왕 트로피를 받아 든 최정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내년에는 타격왕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시 최정의 너스레에 장내는 웃음이 터졌다.

‘홈런 타자’ 최정은 올 시즌 타율 0.278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홈런왕’ 목표 만큼이나 최정의 ‘타격왕’ 도전도 쉽진 않은 셈이다.

이정후와 최정에 지지 않은 구자욱(28·삼성 라이온즈)도 있다.

올 시즌 107득점을 수확, 득점왕을 차지한 구자욱은 이정후와 최정을 향해 “두 분 다 긴장하셨으면 좋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타격왕과 홈런왕을 목표로 내년에도 열심히 치고 달리겠단 의미다.

생애 첫 타이틀 홀더가 된 구자욱은 “선수들의 도움으로 받을 수 있는 뜻깊은 상인데 내가 선수단을 대표해서 받았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야구장에 더 큰 푸른 파도가 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렬한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