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비축유 5000만 배럴 방출…한국, 중국 등도 공조 전망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3일 2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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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등 여러 나라와 공조해서 에너지 가격을 내리기 위한 노력을 펴고 있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미 전략비축유 5000만 배럴의 방출을 명령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난 경제 재가동이 주요국에서 본격화면서 올 초 배럴당 40달러 후반이었던 국제 유가는 10월부터 80달러 선을 넘기 시작했으며 최근 재확산으로 다소 하락했으나 다시 80달러를 육박하는 중이다.

특히 미국은 가솔린 가격이 갤런(3.8리터) 당 3.40달러로 1년 전보다 배가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에 연 6.2%로 31년 래 최대치에 달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OPEC플러스에 증산을 요청했으나 수출국들은 8월부터 한 달 간격으로 하루 산유량을 40만 배럴 씩만 증산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아시아의 주요 소비 국가들인 중국, 한국, 일본, 인도 및 영국과 공조해 다같이 전략비축유를 각국의 정유사에 대여 형식으로 판매하는 동시 방출을 논의해왔다. 정유사들은 시일이 지나 같은 량의 정유를 이자와 함께 되갚게 된다.

이번 여러 나라 공조로 방출될 석유는 1억 배럴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 세계의 하루 석유 수요는 코로나 전에는 1억 배럴을 육박했으나 코로나와 함께 10% 넘게 감소되었다. 이에 따라 오펙 플러스는 평소 담당하던 하루 5000만 배럴의 석유 수출 및 공급 규모를 1000만 배럴 가까이 줄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0만 배럴 감산량을 600만 배럴로 낮췄으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미국 등의 대량 증산 요청에도 한 달에 40만 배럴 밖에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연말까지 5개월 동안 매달 40만 배럴 증산하더라도 총 200만 배럴에 그친다.

현재 석유 수요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해 1억 배럴에 육박했다. 만약 미국, 중국, 한국 등의 전략유 공조 방출이 지금부터 한 달 동안 6000만 배럴 이뤄진다면 하루 200만 배럴이 증산되는 셈이다. 1억 배럴은 50일 동안 이어질 수 있는 양이다.

미국을 비롯 많은 나라들은 자연 재해와 안보 비상 사태에 대비에 원유를 비축해 놓고 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는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의 걸프만 해안에 소금 돔 동굴 안에 비축되어 있으며 현재 약 6억500만 배럴에 달한다.

미국은 하루 2000만 배럴을 소비해 1500만 배럴의 중국과 함께 가장 많은 석유를 쓰고 있는 나라다. 코로나 전 셰일 시추 혁명을 통해 미국은 하루 1300만 배럴을 생산해 1000만 배럴의 사우디와 1100만 배럴의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제일 산유국이었다.

필요한 하루 석유 2000만 배럴 중 700만 배럴이 부족해 수입하는 실정이었던 미국은 셰일 업계가 산유량을 줄이면서 수입량이 크게 늘었고 그런 만큼 유가 상승의 충격을 많이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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