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중증 예방효과 확실… 돌파감염 나와도 접종 주저 말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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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늘 접종 간격 조정안 발표
코로나 위험도 평가지표도 공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맞은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2명은 의료 종사자로 추정된다. 두 사람 모두 30대 남성인 데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올 2월 첫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코로나19 전담병원 종사자부터 순차적으로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들이 위중증으로 악화되지 않고 호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코로나19 병원 의료진이라면 그만큼 일반 시민보다 감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됐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 1, 2차 접종과 부스터샷까지 맞은 뒤 2주가 지난 ‘추가 접종 완료자’의 수는 2만6272명이다. 이 중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이런 사례가 아직은 극소수인 만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방어력이 100%인 백신은 있을 수 없고, 추가 접종을 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며 “아직 극소수 사례에 불과한 만큼 추가 접종의 효과를 의심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은 해외 연구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부스터샷 접종자는 기본 접종만 받은 사람에 비해 감염 및 합병증 위험도가 93% 낮았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앞으로도 부스터샷 접종 후 코로나19 감염이 나올 수 있지만 부스터샷이 코로나19 위중증 및 사망 비율을 낮추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17일 부스터샷 접종 간격 조정안을 발표한다. 접종 후 예방 효과가 떨어진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늘면서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60대 이상은 2차 접종 완료 후 4개월, 50대는 5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렇게 되면 60∼74세는 12월부터, 50대는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추가 접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같은 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19 유행 위험도를 평가하는 지표도 발표하기로 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부스터샷#중증 예방효과#접종 간격 조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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