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조기공급 이끈 이재용 “실천가가 됩시다”

서동일 기자 입력 2021-10-28 03:00수정 2021-10-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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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삼성’ 강조한 이재용, 현장 행보 가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이 부회장은 최근 고 이건희 회장의 추모 동영상을 통해 “가장 위대한 실천가임을 행동으로 보여줍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삼성전자 제공
“위대한 실천가임을 행동으로 보여줍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5일 고 이건희 회장 1주기를 맞아 추모 동영상을 통해 삼성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추모 동영상에 “우리는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가장 위대한 실천가임을 행동으로 보여줍시다. 우리 모두 꿈과 희망을 안고 새롭게 출발합시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현장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강조해 온 ‘새로운 삼성(뉴 삼성)’에 더해 ‘실천’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손에 잡히는 성과를 빨리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8월 가석방 출소 후 공개된 외부활동은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투자와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위한 실천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초점은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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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8월 출소 직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243만5000회분 국내 조기 도입 현장에서 직접 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인 8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모더나 측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생산 및 인허가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산업 전반으로 양 사의 중장기적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삼성은 모더나와 백신 원액 생산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선 뒤 단순 위탁자-생산자 수준에 그쳤던 양 사 관계가 바이오산업의 구체적 협력을 논의하는 사업 파트너 관계로 격상됐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미래 준비’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 신화’ 창출로 이어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도 직접 구성했다. 빠른 의사 결정과 사업 추진을 위해서다. 이를 통해 삼성 전 계열사의 관련 기술 및 경험을 집중해 빠르게 안정적인 대량 생산 체계를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백신 생산을 위한 설비, 품질 평가 및 관리 등 기본적인 틀은 갖췄지만 백신 인허가 및 안정적인 생산 체계 구축 등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mRNA 백신’ 생산이 처음인 만큼 A부터 Z까지 모두 새로운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TF를 통해 각 계열사에서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들이 투입돼 생산성과 인허가 절차 등 효율을 극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팀은 생산 초기 낮았던 수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및 관계사는 까다로운 이물질 검사 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생산 속도가 빨라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은 정부와 협업해 유럽시험소 등 인허가와 관련된 절차를 앞당겼다. 이 부회장과 TF 구성원들은 주말이나 추석 연휴에도 수시로 콘퍼런스콜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 사장단 TF, 생산 현장으로 이어지는 ‘모더나 백신 생산 협업 체제’를 통해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 일정이 연말에서 10월로 앞당겨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모더나 백신#조기공급#이재용#뉴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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