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유행’ 영국·러시아 난리…위드코로나 ‘최후의 보루’는?

  • 뉴스1
  • 입력 2021년 10월 22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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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마루공원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전통시장 상인 등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2021.10.19/뉴스1 © News1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마루공원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전통시장 상인 등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2021.10.19/뉴스1 © News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공존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가운데, 우리 보다 앞서 위드코로나를 시작한 해외 다른 나라들의 사례가 심상치 않다.

일부 영국·싱가포르 등에서는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러시아 등 동유럽권은 락다운(봉쇄)을 시작했다. 반면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진행했거나 방역수칙을 크게 풀지 않은 국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벤치마킹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영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5만2009명 발생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영국은 지난 7월 19일 실내 마스크 착용까지 개인 자율에 맡기는 등 방역 지침을 대폭 완화해 이같은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백신 접종 선진국 싱가포르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구 545만명의 싱가포르에서는 연일 4000명대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인구 5000만명인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보면 하루 4만명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신규 사망자가 18명 발생하면서 싱가포르 역대 최다 사망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싱가포르는 10월말까지 재택근무 의무화, 원격수업 재개, 사적모임 제한 등 방역조치 강화에 들어갔다.

러시아 상황도 만만치 않다. 지난 여름 3차 대유행 이후 각종 제한을 해제했지만, 최근 다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3만633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러시아 내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사망자도 하루 1000명을 넘어섰다. 러시아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9일간의 유급휴무령을 발표하는 등 재봉쇄에 들어갔다.

이와는 달리 추가접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신규 확진자 발생이 21일(현지시간) 677명으로 10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위드코로나를 적극 시행했다가 델타 변이 역풍으로 하루 2만523명(9월1일) 확진자가 쏟아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위드코로나를 시행하면서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유지한 서유럽 국가들의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지난 8월 하루 2만~3만명대 확진자가 쏟아졌던 프랑스는 5000~6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식당과 술집의 영업 제한은 완화했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는 병행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올해 봄까지 하루 2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는 3000명대 규모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탈리아 역시 백신 접종에 따른 그린 패스를 시행하면서 실내마스크 착용·거리두기 등의 방역 수칙은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내 확진자 발생 상황은 완연한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방역당국은 5차 유행을 걱정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현재의 유행상황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에 유리한 겨울철 날씨·미접종 인구집단 내 유행 등을 5차 유행 가능성 요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부터 일상회복을 위해선 높은 백신 접종률이 유일한 답이지만, 백신의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급속한 방역 완화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의 효과가 5~6개월 지나면 떨어진다. 그래서 부스터샷이 필요하다. 또 델타와 또 다른 변이 등으로 백신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며 “성인 접종률을 80~90%에 가깝게 최대한 끌어올리고 부스터샷도 끌어올려야 한다. 이스라엘 같은 나라를 벤치마킹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2일 오전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모두발언에서 “해외 여러 나라의 앞선 경험을 볼 때 일상으로의 단계적 전환 역시 무조건 안심하기보다는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며 “일상회복의 폭을 확대하되 방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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