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기 전람회에 ‘소형 SLBM’ 등장…신형 잠수함 탑재용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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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2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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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11일 평양 소재 3대 혁명전시관에서 개막됐다. 사진 우측 상단의 ‘북극성’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3기 중에서 맨 오른쪽이 신형 잠수함 탑재용으로 추정되는 소형 SLBM이다.  가운데는 ‘북극성-1형’,. 왼쪽은 ‘북극성-4형’ 또는 ‘5형’ 미사일.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11일 평양 소재 3대 혁명전시관에서 개막됐다. 사진 우측 상단의 ‘북극성’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3기 중에서 맨 오른쪽이 신형 잠수함 탑재용으로 추정되는 소형 SLBM이다. 가운데는 ‘북극성-1형’,. 왼쪽은 ‘북극성-4형’ 또는 ‘5형’ 미사일.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제76주년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을 맞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서부터 대공 요격용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최근 5년래 개발한 각종 신무기들을 한 데 모았다. 11일 평양 소재 3대 혁명기념관에서 개막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통해 줄잡아 20종 가량의 신형 무기체계들을 선보인 것이다.

특히 북한이 이번 전람회에 전시한 무기들 중엔 그동안 북한군 열병식이나 관영매체 보도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크기·모양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자 지면에 공개한 전람회 현장 사진을 보면 중앙 무대 왼편엔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로켓포) 등 주로 한반도와 주일미군기지 등 동해에 인접한 일본 일부 지역을 사정권에 넣는 무기들이 이동식 발사대 차량(TEL)과 함께 늘어서 있었다.

또 무대 오른편엔 ICBM에서부터 극초음속 미사일과 중거리미사일(IRBM), 그리고 SLBM에 이르기까지 사거리가 최대 수천~1만㎞대에 이르는 북한의 핵전략무기들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북극성’ 계열 SLBM이 전시된 공간엔 ‘북극성-1형’(KN-11)을 사이에 두고 왼쪽엔 ‘북극성-4형’ 또는 ‘5형’ 추정 신형 SLBM이, 그리고 오른쪽엔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소형의 새로운 SLBM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북 관측통들은 북한의 이 소형 SLBM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형 잠수함 탑재용으로 개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앞서 2010년대 들어 SLBM 개발에 본격 착수, 2016년 4월 ‘북극성-1형’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9년 10월엔 수중 바지선을 이용해 ‘북극성-3형’(KN-26)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이후 북한은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올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 때 각각 ‘북극성-4ㅅ’과 ‘5ㅅ’으로 표기된 신형 SLBM 추정 미사일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아직 이들 미사일의 시험발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대북 관측통들은 이번 전람회에 등장한 소형 SLBM의 크기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길이 7.5m·지름 95㎝)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진상으로 봤을 땐 이 소형 SLBM 하단부엔 ‘그리드 핀’(격자형 날개)이 붙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에 ‘그리드 핀’을 달면 그만큼 무게와 항력(비행시 발생하는 저항력)이 커지는 단점이 있지만 비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북한은 과거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0형’(무수단) 개발 과정에서도 잦은 발사 실패 탓에 ‘그리드 핀’을 장착한 적이 있다. ‘북극성-1형’에도 2016년 8월 시험발사 땐 첫 시험발사 때와 달리 ‘그리드 핀’이 장착됐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번 전람회에서 공개한 소형 SLBM의 경우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북 관측통들의 설명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19년 7월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신형 잠수함 건조현장을 직접 시찰했다.

그리고 북한은 올 1월 당 대회 사업총화에서 그동안 국방연구성과로서 Δ중형 잠수함 무장 현대화 목표의 기준을 정확히 설정하고 시범 개조해 해군의 현존 수중작전 능력을 현저히 제고할 확고한 전망을 열어 놓고 Δ새로운 핵잠수함 설계 연구도 끝나 최종 심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핵잠수함, 즉 원자력추진잠수함을 포함해 최소 2종류 이상의 잠수함 개발이 진행되고 있단 얘기다.

북한은 또 당 대회에서 “핵 장거리 타격능력을 제고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갖는 핵잠수함과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SLBM) 보유”를 국방 분야 주요 ‘과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이 소형화된 새로운 SLBM에 착수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남북한 간의 SLBM 개발 경쟁도 사실상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달 15일 국산 SLBM을 잠수함(도산안창호함)에서 쏘는 최종 단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다만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는 우리 군의 SLBM과 달리, 북한의 SLBM은 궁극적으로 핵탄두 탑재용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한의 SLBM 전력을 직접 비교하기엔 곤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외에도 북한의 이번 전람회 사진을 보면 ‘북극성 4·5형’ 추정 SL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이 실려 있는 이동식 발사대 차량(TEL) 사이에 날개가 붙어 있는 또 다른 미사일을 전시해 둔 것으로 파악됐다. 관측통들은 이 미사일 역시 북한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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