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내각 공개되자…아베 “솔직히 불쾌하다” 불만 토로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4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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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일본 내각이 4일 출범했지만 초장부터 정권 ‘불협화음’을 예고하는 보도가 나왔다. 핵심은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다.

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간부, 내각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아베 전 총리가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내각 각료 인선이 굳어지자 아베 전 총리는 “솔직히 불쾌하다”고 주변에 토로했다.

그가 영향력을 가진 당내 최대 파벌 호소다(細田)파(96명) 기용이 전보다 줄었을 뿐만 아니라 최측근의 인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인사의 핵심은 당의 2인자 간사장과 총리 관저 2인자 내각 관방장관이었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의 관방장관 인선을 희망했다.

그러나 관방장관에는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가 낙점됐다. 하기우다는 경제산업상으로 가닥이 잡혔다. 전체적으로 아베 전 총리가 기대했던 대로의 인사는 아니었다.

게다가 ‘3A’의 갈등 조짐도 보인다. 3A는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부총재,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간사장 등 아베 내각의 핵심이었던 3명을 말한다.

기시다 내각 인사에는 3A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였다.

이번 내각 인사에는 아마리 간사장이 추천한 인사의 등용이 눈에 띈다. 아베 전 총리 주변에서는 “이쪽(아베 진영)에는 상당하지 않았는데 아마리와는 상담하냐”는 불만도 나온다.

신문은 “아베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3A와 기시다 간에 나온 불협화음은 정권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민당에 아마리가 간사장, 아소가 부총재로 나란히 자민당으로 간 점을 들며 “정고당저(政高?低)도 미묘한 수정을 압박 받을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정고당저는 내각이 중심이 돼 주도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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