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당·각료 인사 착수…‘관방’에 아베 측근 하기우다 부상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30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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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일본 총리로 결정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당과 새로운 내각 인사에 착수했다. 정부의 ‘입’인 관방장관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측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이 부상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는 전날 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안에 대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면서도 “가능한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견·젊은 의원의 과감한 등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민당 간부의 임기는 이날까지다. 다음 날인 내달 1일 교체될 공산이 크다.

자민당 간부 임기에 대해서는 ‘1기 1년, 연속 3기까지’라는 개혁안을 언급하며 “개혁에 대한 생각은 1mm도 후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9일 밤 도쿄(東京) 내 한 호텔에서 자신이 이끌고 있는 기시다파(46명) 소속 의원들과 당 임원, 각료 인사 검토에 돌입했다.

2016년부터 5년 이상 장기 집권하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니카이파)의 교체는 “확실”하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간사장은 당의 자금, 선거 공천권을 쥔 핵심 간부다.

후임 간사장으로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세제조사회 회장(아소파)이 유력하다. 간사장이 아니더라도 당의 요직을 맡을 전망이다.

아마리는 일찌감치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지지를 표명하고 그의 진영에서 간부를 맡았다. 기시다로서는 12선인 베테랑 의원 아마리를 기용해 당내 기반 안정을 노린다.

니카이가 힘을 잃는 대신 기시다의 배후에서 3A가 ‘복권’할 것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분석했다. 3A란 아베 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아마리 세제조사회 회장의 앞 글자를 따 묶은 명칭이다.

기시다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차 아베 내각의 골격을 담당했던 3A의 협력이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탈원전 등을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규제개혁상(아소파)을 밀어내려는 의도가 있었다. 아소 부총리는 고노 개혁상과 같은 파벌이지만, 고노가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손을 잡자 멀어졌다.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6명) 소속이자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을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으로 기용하는 방안도 부상하고 있다.

하기우다는 2019년 아베 내각에서 첫 입각한 인물이다. 올해 패전일(8월15일)에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다. 입각 전 과거에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河野)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와 싸운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규제개혁상(아소파),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무파벌),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간사장 대행(무파벌)의 기용도 주목된다.

기시다는 이들의 기용과 관련 “당내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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