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뺏겼다…카카오 김범수 최고부자 다시 이재용에 내줘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21 12:02수정 2021-09-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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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뉴스1
한국 최고 부자에 올랐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석 달 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21일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지수(BBI)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 순위 안에 든 한국인 부자는 이재용 부회장(세계 208위), 김범수 의장(세계 221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세계 237위),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세계 426위), 김정주 넥슨 창업자(세계 462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세계 498위) 등 6명으로 나타났다.

김 의장의 재산은 약 105억 달러(약 12조5000억 원)로 이 부회장(약 111억 달러·약 13조1000억 원)보다 약 5억 달러 적은 것으로 추산됐다.

향후 김 의장은 개인 소유 투자회사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전환 결과에 따라 재산이 40% 이상 줄어 부자 순위 5위권 밑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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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의장은 지난 6월 29일 순자산 135억 달러(약 15조5000억 원)를 보유해 123억 달러 규모의 순자산을 가진 이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1위에 올랐다.

카카오 주가 급등으로 지분 가치가 부풀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 2대 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했다. 이 회사는 사실상 카카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상반기 카카오 주가 상승률은 109.24%에 이르렀고 김 의장의 재산은 한때 약 148억 달러(6월 23일)까지 불어나 이 부회장(약 122억 달러)과 격차를 26억 달러로 벌렸다.

하지만 카카오의 ‘시장 독점·갑질 논란’이 김 의장의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는 대기업의 사업 영역이라고 보기 어려운 업종에 지속적으로 진출하면서 몸집을 불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고, 지나친 플랫폼 수수료로 ‘갑질 횡포’ 비난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카카오페이 등의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내고 더불어민주당이 카카오에 대해 규제 추진을 예고한 이후 카카오 주가는 17일까지 22.40%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15조3522억 원 감소했다.

이는 김 의장의 재산 가치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4일 기준 순자산은 약 111억 달러로 줄어 이 부회장(약 112억 달러)에 다시 역전됐다.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김 의장은 14일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3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일부 사업에서도 손을 떼기로 했다.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도 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구체적인 개편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만약 개편을 통해 이 회사 소유권이 김 의장 개인의 손에서 벗어나게 되면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 10.59%(평가가치 5조6230억 원)는 그의 재산에서 제외된다.

이렇게 되면 김 의장은 부자 순위에서도 서정진 명예회장(재산 약 101억 달러·약 11조9000억 원), 홍라희 전 관장(약 65억 달러·약 7조7000억 원), 김정주 창업자(약 61억 달러·약 7조1000억 원)보다 뒤처지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상장·비상장 주식과 현금 등 각종 자산을 더하고 부채 및 상속세 등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부자 순위를 집계한다.

자료=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BBI)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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