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배송 물량 13%↑…택배 노동자 과로, 올해는 나아질까

뉴시스 입력 2021-09-18 09:17수정 2021-09-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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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전후로 배송 물량이 급증하면서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해온 택배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이 올해는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을까.

1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추석 연휴 택배 특별관리기간’을 운영 중이다. 추석 연휴 기간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를 방지하고, 국민에게 원활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노동자들은 ‘분류작업 전면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그 해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로 잇따라 사망한 데다 연휴 전 배송 물량이 크게 늘면서다.

문제는 올해 추석 연휴 택배 물량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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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 주요 4개 택배사로부터 받은 특별관리기간 한 달간 물량 예측치를 보면 이 기간 4개사의 일평균 물량은 1209만개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이들 택배사의 일평균 물량(1067만개)보다 약 13% 증가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이번 특별관리기간 동안 택배 노동자들이 장시간 무리하게 작업하지 않도록 택배 현장에 약 1만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22일 노·사·정 사회적 합의를 통해 택배사가 9월부터 투입키로 약속했던 약 3000명의 분류 전담 인력에 더해 약 7000명의 임시 인력이 현장에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허브 터미널 보조인력 1770명, 서브 터미널 상·하차 인력 853명, 간선차량 인력 2202명, 동승인력 1570명, 택배기사 1346명 등이다.
특히 올해는 주요 택배사가 추석 연휴 3일 전부터 배송 물품의 집화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택배 노동자들이 연휴 첫날인 이날부터 5일간 쉴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통상 집화부터 배송까지 물량을 소화하는 데 3일 정도 걸리는 만큼 3일 전을 집화 마감일로 정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배사는 보통 ‘빨간날’만 쉬지만 (택배 노동자들도 일반 노동자처럼) 이날부터 쉬도록 권고했다”며 “이를 위해 택배사에 지난 15일부터 집화를 자제해달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로 쓰러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리점별로 건강 관리자를 지정해 업무 시작 전후 건강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업무에서 배제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해당 기간 물량 폭증으로 인해 배송이 일부 지연되는 경우에도 택배사가 택배 노동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하고, 국민들의 양해도 당부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에도 일부 현장에선 여전히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예방 조치를 놓고 잡음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택배 노조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9월1일부터 1000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분류인력도 분류작업 시작 시간보다 늦게 투입돼 택배 노동자들이 직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추석 연휴인 18일에 택배사들의 휴무를 권고했지만, CJ대한통운은 이마저도 정상 배송을 강요하고 있다”며 “현장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택배사와 대리점, 노조의 3자 회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지난 3일 이들 택배사와 대리점, 노조와 간담회를 열어 추석 대책과 사회적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한 후 “합의 이행 완료까지 서로가 무거운 책임감과 긴장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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