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유학했던 스위스, 北에 “정기교류 재개하자”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2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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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대통령이 북한 정권 수립 73년을 맞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게 정기 교류를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스위스는 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유학을 한 인연이 있는 나라다.

12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경절에 즈음해 당신께 나의 가장 따뜻한 축하를 드리게 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르믈랭 대통령은 “당신께서 스위스연방 국경절에 즈음해 축전을 보내주신 것은 우리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하고 신뢰적인 관계의 표시로 된다”며 “이것은 우리들로 하여금 세계의 주요 도전들을 함께 다뤄 나갈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당신께와 그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에게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가 있을 것을 축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하께 가장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고도 언급했다.

파르믈랭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스위스연방이사회를 대표해 세계적인 보건 위기 시기에 귀국에 연대성을 표시하며 정기적인 쌍무교류가 하루빨리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지난해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에도 시모네타 소마루가 당시 대통령 명의로 축전을 보냈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해와 달리 정기적인 쌍무교류를 재개하자는 제안이 새로 담겼다.

북한과 스위스는 1974년 12년 수교했다. 북한은 1975년 9월 주스위스 대사관을 설치했고 2017년에 한대성 대사가 부임해있다. 한 대사는 스위스 제네바 주재 유엔 북한 대표부 대사를 겸임하고 있다. 스위스는 북한에 대사관을 두지는 않고 있다. 주중국 대사가 북한 대사를 겸임하고 있다.

스위스는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이기도 하다. 중립국 감독위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때 만들어졌다. 중립국 감독위 역할은 남북 간의 분쟁 방지와 조정이다.

중립국 감독위는 비무장지대 등 남북한 지역에 각각 지정된 항구에서 병력 배치와 교대, 장비와 무기의 도착과 퇴거를 감독한다.

스위스 대표단은 스웨덴 대표단과 함께 판문점에 주재하고 있다. 중립국 감독위 소속 군인은 스위스 5명과 스웨덴 5명 등 10명이다. 당초 중립국 감독위 소속이었던 체코와 폴란드는 대표단을 철수시켰다.

아울러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대북 원조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스위스는 2019년 대북원조 1570만 달러 중 절반에 가까운 780만 달러(당시 환율 약 92억6000만원)를 지원해 국가별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스위스는 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유학을 했던 나라다. 1984년생인 김 위원장은 1996년부터 2001년 1월까지 스위스에서 유학했다.

김 위원장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스위스 베른에서 공립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은, 조제프 박 등 이름으로 유럽 각지를 무비자로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유학을 마친 김 위원장은 2001년 북한으로 돌아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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